·대유그룹의 한 식구가 된 대우전자(옛 동부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와 통합 시너지로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가전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회사 간 국내외 영업망과 핵심 기술력, 개발 프로세스를 공유해 시장 기반을 강화하고 제품 우수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대유위니아는 전년 대비 20% 성장, 대우전자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유그룹 차원에선 가전사업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키운 후 전기자동차 부품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1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재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표이사 공동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과 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와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이 참석했다.
양사는 상호 간 기술력과 유통, 물류 자산 등을 통합해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는 종합가전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대유위니아, 해외서는 대우전자가 위니아, 대우 브랜드를 앞세워 우수 제품을 탄탄한 영업망으로 공급하며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손 꼽히는 3대 종합가전 메이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중구 대표는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도하는 대유위니아와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대우전자 유전자를 합쳐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전자는 세계 주요 시장에 법인, 지사, 지점 등 29개 영업 네트워크를 갖췄다. 중남미와 중동시장에선 충성도가 매우 높다“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시켜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국내 3대 가전 메이저로 위상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재현 대표는 “대유위니아는 국내 200개 전문점이 있고 국내 유통 인프라도 대우전자보다 크다”며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시너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회사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통합, 핵심 기술력을 공유하며 신제품 개발에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중복 자산은 정리하고 중장기적으로 서로 간 인력을 교류하며 통합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양사 개발 프로세스를 빨리 통합해 2019년과 이후 중장기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핵심 기능, 부품도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가 독립 운영은 하되 한 식구가 되도록 장기적인 인력 교류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관 CTO도 “대유위니아는 밥솥이나 발효 기술이 있고 대우전자는 대형 냉장고 라인업이 있다”며 “양사 특화기술을 융복합해 특색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어 3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기업은 이같은 전략으로 흑자 전환과 수익 확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우전자는 올해부터 흑자 기반을 정착시키고 내년부터는 영업이익률 5%를 구현하겠다”며 “대우위니아는 이익 확대가 목표다. 전년 대비 20%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 재무구조 개선도 주요 과제
대우전자의 재무 구조 개선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매각 대금을 모두 투입한다. 대우전자 해외 영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현지 고금리 차입 대신 저금리 차입 방안도 고민중이다.
조상호 부사장은 “대유그룹이 (대우전자 인수 과정에서) 스마트저축은행을 780억원에 매각했는데 이 자금은 모두 대우전자 정상화에 투입한다. 우선 분기당 200억원씩 증자할 계획”이라며 “회장 개인 출자나 대유그룹 내부 유보금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과거 중남미 시장에서 영업을 총괄했는데 현지 고금리 차입이 문제였다. 국내 금리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라며 “중남미 시장 영업 기반은 좋지만 국내 저금리 금융상품을 활용하지 못하면 영업이나 운영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전기차 부품 시장에도 진출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기술 개발에 집중해 자동차와 전기차 전장부품 시장에도 도전한다. 그룹 내 가전기업과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등 자동차 장비·부품 계열사들이 협력해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박 CTO는 “결국 자동차도 생활가전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룹과 시너지를 내서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을 개발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세계 1등 기업을 쫓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가전사업으로 일단 핵심 기술 역량과 플랫폼을 키울 것”이라며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도 나노, 신소재, ICT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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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유그룹은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간 합병은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그룹의 벤치마킹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라며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했지만 서로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성장했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도 현재로선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