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20년 매출 36조원 돌파"

LG화학이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이로써 내년엔 사상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또 내후년에는 35조원대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열린 'LG화학 CEO 기자간담회'에서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36조4천억원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제시한 연평균 15%의 성장률은 지난 2010년 이후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 대비 매우 도전적 목표다. 2010년 들어 다각화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독일 바스프는 0.5%, 미국 다우케미칼은 1.8%, 일본 미쓰비시화학은 1.8%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47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8만5천660배의 마법 같은 성장을 만들어냈다"며 "특히 한국전쟁(1950년), 외환 위기(1977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등 희망보다 절망이 앞섰던 시기에도 성장을 만든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라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선제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 올해는 고도성장 도약의 원년…"과감하게 투자하겠다"

LG화학은 올해를 고도성장을 위해 마지막 힘을 응축하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먼저 이 회사는 올해 시설(CAPEX)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한다. 시설투자엔 전년대비 52%가 증가한 3조8천억원을, R&D엔 전년대비 22.2% 증가한 1조1천억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프로젝트 양산 대응·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 ▲소형·ESS전지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수처리 역삼투압(RO) 필터 등의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 핵심사업 및 신성장동력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미래 성장을 만들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가 증가한 1천500명을 채용한다.

특히 이 회사는 모든 성장이 안전 기반 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환경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전환경 분야에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1천400억원을 투자하고, 안전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전사업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원칙준수 활동·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약 1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세계 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안전체험센터를 설립하는 등 안전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