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비시 스마트폰 뜬다"…작년 13% 성장

지난해 1억4천만대 기록…"가격 보상에 기여"

홈&모바일입력 :2018/03/09 17:56

리퍼비시(재생) 스마트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약 1억4천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규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3% 성장한 것과 분명한 대비를 보이는 수치다.

리퍼비시 스마트폰은 리퍼폰 이라고도 불리며 기존에 사용됐던 스마트폰을 수거, 수리하거나 재생하여 다시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현재 중고 휴대폰의 약 25%가 다시 시장에 나오는데 이 중 일부만이 리퍼비시폰으로 재활용되며, 제공 물량과 특정 모델, 색깔 메모리 용량과 같은 요소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의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13%의 성장률을 기록한 리퍼비시 스마트폰은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0%에 가까운 규모로 커졌다"며 "지난해 신제품 스마트폰 시장의 낮은 성장률의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모델의 혁신이 둔화됨에 따라 2년 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대부분의 최신 중가 스마트폰과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규 중저가 시장의 수요가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리퍼비시한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FE.(사진=지디넷코리아)

전세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두드러진다. 애플이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애플의 제품이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의 4분의 3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 면에서는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지난해 리퍼비시 스마트폰의 급격한 성장은 2018년 신규 디바이스 시장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리퍼비시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및 인도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즌, 보다폰과 같은 주요 통신사와 애플과 같은 제조업체, 브라이트스타(Brightstar)와 같은 유통업체들이 제품의 완전한 라이프 사이클 서비스를 제공하며 리퍼비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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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은 사용자 뿐만 아니라 업계에 모바일 기기의 수명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기회로 부상하고 있으며, 수익률 면에서도 중고 기기의 수익률이 신규 기기를 앞지르고 있다. 리퍼비시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어서 관련 업체들은 리퍼비시 기기를 ‘친환경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기도 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리퍼비시 시장의 성장에 따라 사용자들은 신규 스마트폰의 재판매에 대한 가치를 고려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점차 높아 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다음 스마트폰 구매 시 가격을 보상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