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신학기를 맞아 '키즈폰' 판매 경쟁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새학기를 맞아 어린이용 단말기를 연이어 시장에 내놨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KT였다. KT는 경쟁사보다 약 한 달 빠른 2월 초에 스마트워치폰 '무민키즈폰'을 출시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가지니를 탑재해 음성 제어를 지원하고, 사진 촬영, 실시간 위치 조회, 영어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미리 친구를 맺은 사용자 대상으로 무전기 통신을 지원하고 방수, 시력 보호 등 아이들의 사용성에 알맞은 설계가 고려됐다.
또 이전 키즈폰 요금제보다 데이터 규모를 2배 늘린 LTE 키즈폰 전용 ‘Y주니어 워치’를 출시, 월 8천800원에 200MB를 제공한다. 여기에 KT 지정 2회선과의 음성 무제한을 제공해 부모 모두와 끊김 없는 통화도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출고가 25만3천원에 공시지원금 11만6천원, 추가지원금 1만7천400원을 반영해 11만9천600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선전 효과를 노리고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보다 한 달 빠른 시기에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 '쿠키즈 미니폰'을 새롭게 선보였다. 인터넷 웹서핑과 앱 스토어 접근을 막고, 카카오톡 대신 전용 메신저를 지원해 유해물 링크를 차단한다는 게 핵심이다.
또 외국어 사전과 번역 기능, MP3와 동영상 재생 기능과 음성 녹음, 카메라, 음성통화, 문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안전을 대비해 SOS 메시지 기능도 탑재됐다.
해당 제품은 출고가 26만4천원에 공시지원금 20만원을 받으면 6만4천원에 구매 가능하다. 월 1만5천400원의 전용 요금제에 기본 데이터 300MB를 제공한다. 망 내 2회선 음성통화는 무제한으로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키즈폰을 판매하면서 사용자인 아이들이 일반적인 휴대폰 형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한다는 수요가 컸다"며 "부모 입장에서도 시계형 제품은 스피커 통화를 제공하는데, 타인이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있어 꺼리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품은 유통망 지원금 15%와 제휴카드 혜택 10%를 최대 활용하면 오히려 6만6천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 부담이 없다"며 "차후 회사 AI 플랫폼인 '누구'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7일 어린이용 스마트시계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를 출시했다. 앱으로 부모가 아이의 위치를 확인할 뿐 아니라 아이가 직접 전화를 걸지 않아도 기기가 부모에게 전화를 거는 기능을 추가해 언제 어디든 아이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아이의 발음에 맞춘 음성 AI 플랫폼을 자체 연구 개발해 잘못된 언어 사용을 고쳐주고, 학교 상황에 맞춘 '스쿨모드', 일정 관리, 일상 대화, 날씨 등의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해당 제품은 출고가 27만5천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요금제를 선택하고 공시지원금 15만5천원을 지원받으면 1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으로 6개월간 수리 비용을 최대 20만원 내에서 보상해주는 서비스도 무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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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TV 주요 서비스로도 어린이 교육 콘텐츠 '아이들 나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목받고 있는 키즈 시장을 업계에 발을 맞춰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점차 내려가는 추세인 것을 감안, 이용자를 미리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키즈폰이라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시계 형태의 기기는 아이들이 일찍 접하기에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