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이어 AMD도 미국서 집단소송 당해

스펙터(Spectre) CPU보안결함 대응 책임 추궁

컴퓨팅입력 :2018/02/23 11:10

인텔에 이어 AMD가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 지디넷은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 보도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인텔에 이어 AMD가 다수의 스펙터(Spectre) 관련 집단소송에 맞딱뜨렸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앞서 지난 19일 인텔은 자사 CPU의 스펙터와 멜트다운(Meltdown) 보안버그 대응에 관한 집단소송 32건과 내부자거래 혐의에 얽힌 3건의 소송이 사측에 제기돼 있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이번엔 AMD 고객과 투자자의 피해배상을 대리 청구하는 별개의 집단소송(class-action) 소장 4건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소재한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됐다는 소식이다.

AMD CPU는 인텔 CPU와 달리 멜트다운 취약점을 품지는 않았지만, 그와 함께 공개된 스펙터 취약점의 영향권에 있다.

미국에서 CPU보안결함 대응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와 주주들이 제조사 인텔과 AMD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Pixabay]

AMD는 지난 1월말 2017 회계연도 실적발표 때 이런 상황을 예견했다. 당시 회사는 스스로 "스펙터와 멜트다운처럼 최근 공개된 부채널 취약점 악용기법에 관련된 클레임의 대상이 되며 향후 취약점에 상응하는 클레임이나 소송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문보기]

AMD에 제기된 소송 4건 중 3건의 원고측은 AMD CPU 구매자다. 이들은 소장에서 AMD가 현수준만큼의 고성능칩을 만들기 위해 사용자를 스펙터 취약점에 노출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능을 낮출수밖에 없는 걸 알면서도, 그런 CPU를 계속 출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제기된 소송 중 나머지 1건의 원고측은 지난 1월 11일 이전까지 AMD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다. AMD는 이날 2가지 스펙터 취약점 영향권에 자사 CPU가 포함된다고 인정했다. 그 시점 직후 AMD 주가가 0.99% 하락했다. 그전 보도에서 AMD CPU는 영향이 없는 걸로 다뤄졌다.

미국 지디넷은 더레지스터에서 소개한 4건과 별개로 제기된 소송 1건도 소개했다. 해당 소송 원고측은 AMD가 지난해 7~8월새 신형 CPU 라이젠 쓰레드리퍼 1950X 및 1920 CPU 제품군을 출시하며 진행한 마케팅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AMD측은 신형 CPU 제품군이 '타협하지 않는 성능(uncompromising performance)'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PU의 스펙터 결함을 발견한 구글 프로젝트제로 팀 보안연구원 잔 혼(Jann Horn)이 그 문제를 AMD에 알린 시점은 신제품을 내놓기 이전인 2017년 6월이었다.

AMD가 신제품의 고성능을 강조하며 구매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의 CPU를 판매했지만, 성능에 상응해 보안위협 수준을 키울 수 있는 스펙터 결함의 존재를 알고도 그랬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AMD가 맞딱뜨린 집단소송 소장에 담긴 원고측의 비판은 모두 인텔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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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올초 공개된 CPU 보안취약점 3건 중 2건을 가리키는 '스펙터'에 따른 책임에 몰리고 있다. 인텔은 그에 더해 자사 CPU에서 확인된 '멜트다운' 결함 관련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로펌 2곳이 인텔을 상대로 한 추가 집단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구매자들이 인텔 CPU 제품에서 결함을 고지받지도, 광고된대로 성능을 누리지도 못했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