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올라탄 ‘럭시’, 어떤 시너지 낼까

카카오T서 카풀 제공...“전국민 카풀 이용 목표”

인터넷입력 :2018/02/14 11:40    수정: 2018/02/14 11:40

‘풀러스’와 함께 국내 카풀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럭시’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인수되면서 카풀 시장 확대와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카풀 운행 가능 시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택시업계와의 갈등도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카풀 스타트업 럭시의 지분 100%를 25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럭시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포함해, 여러 투자사로부터 누적 170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받았었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바다 대표 등 창업주 지분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등 모든 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였다.

회사는 일단 럭시 조직을 별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며, 최바다 대표 체제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되거나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향후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조직에 럭시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T-럭시, 어떤 시너지 가능할까?

카카오T

카카오모빌리티는 럭시 인수를 계기로 이동과 관련된 통합 앱인 ‘카카오T’에 럭시 서비스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 수요가 택시 공급을 초과하는 출퇴근 시간에 한해 카카오T 사용자들이 카풀 서비스인 럭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유력시 된다.

뿐만 아니라 이용객이 많거나 출발지와 도착지 거리가 가까워 택시 호출에 실패했을 때 카풀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그림도 가능해 보인다.

현재 카카오T에는 ▲택시 ▲블랙(고급택시) ▲드라이버(대리운전) ▲주차 ▲내비(길찾기) 등의 서비스가 제공 되고 있다.

또 회사는 럭시 경쟁사인 풀러스가 출퇴근 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려는 전략과 달리,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현재 서비스 운영 시간인 오전 5시~11시(출근시간), 오후 5시~오전 2시(퇴근시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I 음성엔진이 적용된 현대차 내비게이션.

나아가 카카오 인공지능(AI) 음성엔진인 ‘카카오i’가 이미 다수의 현대 기아차 차량에 적용돼 있는 만큼 운전자가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직접 동선이 맞는 카풀 승객을 찾고, 선택하는 서비스도 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카풀앱 서비스 운영에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운전자 모집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온오프라인 인프라와 채널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바다 럭시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럭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 오다,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돼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조직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1~2년 내에 전국민이 카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 카풀앱vs택시업계 갈등 풀릴까?

럭시

그 동안 스타트업과 택시업계의 대립으로 번졌던 카풀 서비스 이슈도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갈등이 풀리는 단초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택시업계는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예외 조항으로 자가용자동차의 '유상' 카풀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에만 운영될 수 있도록 허용한 만큼, 출퇴근 교통난 해소 법 취지에 맞게 제한적인 시간에만 카풀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추진하려는 규제혁신 해커톤 토론회에도 카풀앱 관련 논의를 배제할 경우에만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택시연합회 관계자는 “카풀앱 논의를 배제하고 택시업계 발전방향만 얘기하겠다면 4차위 규제혁신 해커톤 행사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서 “현재 카풀앱은 교통 정체 시간에 자가용 운영을 억제하자는 취지인 만큼 출근 시간 2시간, 퇴근 시간 2시간만 축소 운행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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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서비스 보완 수단으로 럭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발표에 대해 “아직 카카오모빌리티 쪽에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최바다 대표는 “그동안 럭시는 출퇴근 시간에만 국한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경쟁사와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작은 회사인 우리의 얘기는 잘 듣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택시업계와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상생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