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당초 15일 새벽 0시부터 18일 밤 12시까지 진행키로 했던 차세대전산시스템 도입 최종 작업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이 시기가 세뱃돈 인출 등 현금 거래량이 증가하는 명절인만큼 고객 편의를 위해 작업을 늦추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에도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텔레뱅킹,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거래 및 체크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우리은행 계좌와 연결된 자동 결제도 차질없이 진행된다.
한편 우리은행 측이 연기 이유로 고객 편의를 내세웠지만 다른 의혹도 나온다.
이 시스템을 준비해온 게 26개월이나 되고 불과 하룻만에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일 "개발이 완료됐으며, 구 시스템에 있던 데이터 이행과 새로운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마찰없이 작동하는 지만을 알아보는 작업만을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하루전만해도 시스템 도입 연기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오래 준비된 사업이 미뤄지자 시스템 미비나 내부 부서간 마찰 등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측은 또 도입 재개 일정까지 밝히지 않아 이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안정성 강화 차원이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며 "혹시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도입을 미룬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측은 또 "일부 제기된 부서 간 마찰로 인한 연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우리은행 "설 연휴 금융서비스 정상가동"2018.02.13
- 우리은행,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만든다2018.02.13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IT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테스트가 완료되도 미뤄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도입 중인 차세대 '위니시스템'은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채널별 데이터 통합(빅데이터) 등 신 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