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앞 사고징후, T맵이 LTE로 알려준다

SKT, T맵 V2X 상용화…속력 줄여 추돌방지

방송/통신입력 :2018/02/13 09:40    수정: 2018/02/13 14:00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전방 사고 징후를 뒤따르는 차량에게 일제히 경고하는 기술 ‘T맵 V2X’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서 13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T맵 V2X는 앞서가는 T맵 이용 차량이 급제동을 하게 되면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최대 1km 내 뒤따르는 차량의 T맵 이용 화면에 일제히 경고 문구를 띄우는 기술이다.

뒤따르는 운전자는 전방 상황이 시야에 보이지 않더라도 T맵 경고에 따라 서서히 속력을 줄여 추돌을 방지할 수 있다.

■ 전방 차량 급제동 정보, 어떻게 다뤄지나

T맵 V2X의 인공지능은 스마트폰 모션 센서, GPS 정보, 빅데이터 등으로 차량 급제동 여부를 판단한다. SK텔레콤 커넥티드카 플랫폼 스마트 플릿은 급제동 신호를 포착하면 뒤따르는 차량을 추적해 경고를 전달한다.

모든 과정은 LTE 망을 통해 이뤄진다.

경고를 보내는 범위는 도로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도로나 평균 속력이 낮은 구간에서는 100m 내외 후방 차량에,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1km 후방 차량에 위험을 경고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도로별 평균 속력, 경사, 회전 각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국 도로를 580만개 구역으로 나눴다.

향후 시간 특성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차량 통행량이 적은 심야에는 과속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고를 전달하는 범위를 길게 산정한다.

T맵 V2X는 일반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 기반 V2X 기술이다. 별도 장비 구입비나 월 이용료가 없다. T맵 최신 버전만 설치하면 된다.

■ 모바일 내비 앱도 자율차 주요 기술로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이 신규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서비스 확장 계획을 세웠다.

우선 T맵 V2X는 전국 고속도로와 수도권 고속화도로에서 제고된다. 국도와 일반도로는 순차 확대 적용된다. 또 서비스 초기에는 T맵 화면 하단에 경고 팝업을 띄우고, 향후 알림음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나 전방충돌경고기능(FCWS) 등 카메라와 센서 기반 안전 보조 장치는 바로 앞차와 추돌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T맵 V2X는 최대 1km 전방 위험을 확인할 수 있어 악천후나 선행 대형차량에 가려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특히 유용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카메라와 센서 기반 기술에 V2X 기술을 더해 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T맵 V2X는 안전 보조 기술인 만큼 운전자의 안전 수칙을 지키는 동시에 참고 기능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편, SK텔레콤은 T맵 V2X를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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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나 구급차 등 응급차량이 앞차에 ‘길 터주기 알람’을 보내거나 갓길에 차를 세운 운전자가 접근하는 차량에 ‘갓길 조심 알람’을 보내는 서비스 등이다. 차량 매립형 내비게이션이나 다른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T맵 V2X 기술을 탑재하는 외부 협력도 추진한다. T맵 V2X를 5G상용망에도 연결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지난 2년간 빠르고 정확하며, 고객 안전까지 고려한 차량 통신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T맵 V2X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 사용자 경험을 자율주행차 안전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