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O 가능해야 블록체인 생태계 완성"

전하진 한국블록체인協 자율규제위원장 주장

컴퓨팅입력 :2018/01/26 15:02    수정: 2018/01/27 13:29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협회에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ICO)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회 창립총회에서 전하진 협회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은 "ICO는 블록체인 업계에 건전한 자금을 수혈해 주는 기능을 한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분산된) 여러대의 컴퓨터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컴퓨터에 동일하게 기록한다는 개념의 기술로,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저장하고 다음에 생성된 블록을 체인으로 이어 연결하는 데이터 저장 방식 때문에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진대제 초대 회장(왼쪽 두 번째)과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왼쪽 세 번째)

이날 전 위원장은 "20년전 닷컴 광풍이 불었고 묻지마 투자와 사기꾼이 난무했지만 지금은 인터넷기업은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며 "블록체인은 아마 그보다 빠른 시간 안에 대한민국 미래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천, 수만 코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식시장 주식처럼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견인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ICO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해 전 위원장은 허용하도록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ICO를 앞세워 유사수신 사기 행위가 증가하고 투기 수요가 급증한다는 이유로 국내 ICO를 전면 금지했다.

전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ICO를 못하게 하니까 싱가포르, 스위스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블록체인 생태계가 ICO 기능을 가져야 블록체인 업계에 건전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거래소의 상장 기능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월 발표한 업계 자율규제안에 따라 거래소들은 신규 코인 상장을 유보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국내 거래소는 상장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거래소는 당연히 상장의 기능을 갖고 블록체인 생태계에 (자금을 수열하는) 심장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은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뛰어들고 있으니까 이걸 잘 살려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협회도 해야할 일이 적극 토의해서 건전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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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협회 초대 회장은 "암호화폐를 준주식으로 보고 제도를 도입하면 좋을 것"이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상장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진 회장은 "벤처기업과 대비해 생각해 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결과물이 1천400개나 되는 코인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벤처기업이 상장할 때 엄격한 심사를 거친 것처럼 코인의 확대 가능성, 매몰비용, 보편성 등을 잘 심사해 상장할 수 있게 해야 투자자들의 손실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