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물체를 띄우는 기술 현실화 되나

과학입력 :2018/01/22 13:06

영화 '스타워즈'에는 광선을 쏜 뒤 우주선을 끌어당기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 등장하는 ‘견인 광선'은 뛰어난 상상력의 산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이 같은 효과를 음파로 구현한 ’견인 빔(tractor beam)’ 개발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IT매체 씨넷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들이 일반 음파보다 훨씬 큰 음향을 내는 견인 빔(tractor beam)을 사용해 물체를 공중부양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진이 견인 빔을 통해 약 2cm의 원형 구를 공중에 띄웠다. (사진=유튜브 캡쳐)

이 기술은 40 킬로헤르츠(kHz) 수준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음향 소용돌이를 일으켜 물체를 공중에 띄우며 운동을 제어한다. 40kHz 음파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파 대역을 넘어서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연구진은 음향 소용돌이를 방향을 비틀면서 변경해 이번에는 2cm 크기의 폴리스티렌 소재의 원형 구를 공중에 띄우는 모습을 시연했다.

사진=영국 브리스톨 대학

더 인상적인 것은 이 기술이 더 큰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향후, 더 많은 음향 파워를 사용하면 더 큰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수석 연구원 미하이 카리프(Mihai Caleap)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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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톨 대학 기계공학과 아시에르 마르소(Asier Marzo) 박사는 "지난 수년 간 연구진들은 (공중에 뜰 수 있는 물체의) 크기 제한으로 인해 좌절감을 겪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지에서 밝혔다.

이 기술은 향후 인체 내부의 마약 캡슐이나 미세 수술 도구를 음파를 이용해 만지지 않고도 옮길 수 있어 의료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깨지기 쉬운 물건 등 위험한 물체를 옮기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