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없이 가상물체 제어하는 전자 피부 나왔다

독일 라이프니츠 연구소, 머리카락보다 20배 얇은 전자피부 개발

과학입력 :2018/01/22 10:10    수정: 2018/01/22 12:38

손을 흔들어 빛을 제어하거나 피부를 만져 전화를 거는 세상이 곧 올 지도 모르겠다.

독일 라이프니츠 연구소 연구진들이 터치 없이 가상의 물체를 조작 할 수 있는 전자식 웨어러블 ‘전자 피부’를 개발했다고 더버지, 뉴스위크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얇고 유연한 전자 피부는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제어 할 수 있는 자기 센서가 포함돼 있어, 손을 흔들거나 피부를 가볍게 두드려 가상 다이얼 및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다.

사진=독일 라이프니츠(IFW Dresden) 연구소

■ 가상현실 기술 간소화에 도움 될 것

현재 대부분의 VR 기기들은 부피가 크고 어색한 편이다. 이번에 개발된 전자 피부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하며 두께는 머리카락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 기술은 네비게이션, 로봇공학의 동작인식 기능, 재생 의학, 스포츠, 게임 분야의 응용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라이프니츠 고체 재료 연구소의 데니스 마카로프(Denys Makarov)는 밝혔다. 이 기술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

유사 장치들은 일반적으로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제어하고자 대상과 제어하는 대상 사이에 직접적인 시선(line of sight)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전자 피부는 자기장과 상호 작용하여 작동하는 방식이다.

연구를 주도한 데니스 마카로프는 "광학 기반 플랫폼과도 달리, 이 장치는 특별한 조명에 의존하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작동 할 수 있다"며, "손이 더 이상 장치의 시야에 있어야 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손바닥에 붙인 센서는 자석과 상호 작용한다. 소프트웨어는 자기장에 센서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마카로프는 "이런 장치는 가상 현실에서 조작, 회전 등 가상의 객체를 조작하고 자연스럽게 손을 움직여 '줌 인, 줌아웃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전자피부가 VR 아니라 타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카로프는 이 전자피부가 매우 유연하고 가벼워 사용자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 지구 자기장을 활용하면, 자석 필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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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일 라이프니츠(IFW Dresden) 연구소

현재 이 기술은 영구 자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자석 없이 지구 자기장으로 이 기술이 작동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마카로프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번에 개발된 전자피부를 사용해 "대화형 장치의 모션 추적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며, 최소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다 더 현실감 있게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