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방송 외주제작 갑질, 사업자 책임져야"

방통위, 외주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회의 개최

방송/통신입력 :2018/01/19 15:56

"사건이 간헐적으로 등장해왔고, 지난 7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간 2명의 피디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방송 프로그램 외주 제작 관련 '갑질'은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방송사-외주 제작사 간의 갑질 문제가 전 국민이 주목하는 사안이 됐다며 언급한 발언이다.

고 위원은 방송사-외주 제작사 간의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송사업자들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외주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 제작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 대책'에 대한 사업자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고삼석 상임위원은 "지난 7월 PD 2명이 아프리카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방통위, 문체부, 과기정통부, 고용부, 공정위 등 5개 부처가 합동으로 실태점검을 진행해 지난달 대책을 발표했다"며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SBS에서 외주 제작사에 상품권을 임금으로 지급한 사건도 언급하는 등 방송사의 갑질 행태와 관련해 사업자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고 위원은 "불공정한 작업 환경이나 계약이 문제가 되고 있어 규제기관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방통위의 손이 닿지 않는 외주 노동자와의 관계 등은 사업자들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인데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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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한류 콘텐츠가 동남아를 넘어 북남미까지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방송사 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제작진들의 희생이 크게 기여한 결과"라며 "최근 사건들을 볼 때 방송사들이 외주 제작사에 고통스러운 부분을 일방 전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상품권 임금 지급 사건에 대한 SBS의 자체 조사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한 것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정부에서 마련한 개선 대책이 발표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며 "방송사에서 자체 개선 대책을 내준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고맙게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외주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