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6월 멜트다운과 스펙터 보안 결함을 인지하고도 6개월 가량 일반인들에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을 대량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간) 인텔이 지난 6월 구글의 통보로 멜트다운과 스팩터 보안 결함에 대해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커들이 멜트다운 결함을 이용할 경우 컴퓨터 메모리에 침투해 로그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펙터는 인텔 뿐 아니라 주요 칩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결국 인텔은 지난 6월 심각한 보안 결함 사실을 내부적으로만 알고 있었단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크르자니크 CEO가 지난 11월 29일 지분을 매각한 부분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크르자니크는 지난 11월29일 주식과 스톡옵션 등 총 2천400만 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크르자니크가 주식을 대량 매각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지분 매각으로 크르자니크가 갖고 있는 인텔 주식은 25만 주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크르자니크의 지분 매각이 정밀 조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또 크르자니크 지분 매각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반면 인텔 측은 크르자니크 CEO의 주식 매각은 사전에 계획됐던 것으로 새롭게 공개된 보안 결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 인텔 "사전계획 따라 매각"…BI "시점 문제될수도"
이 부분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좀 더 깊이 파고들었다.
일단 미국 주요 경영자들은 주식 거래 때 내부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자동 매각하도록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SEC 자료에 따르면 크르자니크가 11월에 주식과 스톡옵션을 매각한 것 역시 이런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여기까지는 내부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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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전히 시점 상의 문제는 남아 있다. 크르자니크가 인텔 허락 하에 주식 자동 매각 계획을 수립한 것은 10월30일이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인텔이 칩 보안 결함 사실을 인지한 것은 6월이었다”면서 “이런 부분이 의문으로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