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벤처기업은 몇개일까? 지난해 기준 3만3360개로 나타났다.
이들이 올린 총 매출은 228조 2천억 원으로 삼성그룹 매출(280조)보다 여전히 작지만, 둘 간 격차는 매년 줄고 있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 5천만원으로 전년(63억 5천만원)보다 7.9%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4%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고, 대기업(6.6%)보다 작고 중소기업(3.9%)보다 높았다. 종사자 수는 76만 4천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고, 6대그룹(76만9천명)보다 5천명 적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2016년 기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것이다. 2016년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3360개 중 예비벤처 71개를 제외한 3만3289개를 모집단으로 했고, 이중 2114개를 표본으로 했다. 신뢰도는 95%고 표본오차 ±2.00%다. 벤처기업협회가 지난 7월 3일부터 9월 15일까지 두달 넘게 조사했다.
■기업당 매출액 68억5000만원...영업이익률은 4.4%
고용성과를 보면 2016년 기준 벤처기업들의 매출액 총 합계는 228조2000억원으로 추정됐고,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원으로 전년(63억5000만원)보다 7.9% 늘었다. 2014년 이후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기업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년도(4.6%)보다 소폭 감소한 4.4%로, 대기업(6.6%)보다 작지만 일반 중소기업(3.9%)보다는 컸다.
부채비율도 줄었다. 전년(155.4%)보다 감소한 144.6%였다. 대기업(100.1%)보다 높지만 일반 중소기업(175.9%)보다는 낮다.
■종사자 수는 76만4000명...기업당 22.9명
2016년 벤처기업 종사자 수 합계는 76만4000명이다. 이는 삼성 등 6대 그룹 종사자 수 총합(76만9395명)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6대 그룹(2016년 총자산기준) 종사자 수는 76만 9395명으로 삼성(241,797명), 현대자동차(164,240명), SK(83,734명), LG(145,805명), 롯데(100,164명), 포스코(33,655명) 순이다.
기업당 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전년도(23.3명)보다 0.4명 줄었다. 벤처기업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증 및 대출 유형의 평균 종사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매출의 2.9%를 연구개발에 투자...기업당 산재권 보유 8.1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및 산업재산권 보유 등에서 기술혁신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이는 전년도(2.4%)보다 높은 수치다.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한다. 기업 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건 수 역시 8.1건으로 전년(7.1건)보다 늘었다.
또 자사 주력 제품의 기술수준을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벤처기업은 18.6%로 전년(22.4%)보다 줄었다.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은 54.4%였고, 전년(52.1%)보다 증가했다.
■주요 매출 경로는 B2B가 72.9%...자금보다 인력 애로가 더 커
주요 매출 경로는 B2B가 72.9%로 가장 높았고 B2C가 6.8%로 가장 낮았다. B2G도 14.7%에 달했다. B2B 대상 비율은 중소 및 벤처기업이 42.4%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은 14.4%에 그쳤다.
또 벤처기업이 겪은 애로사항 중 자금확보는 하락세지만 인력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은 증가세였다. 실제로 자금확보 애로는 2015년 74.8%에서 2016년 67.8%로 줄었고, 인력확보 애로는 2015년 57.0%에서 2016년 59.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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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유형(벤처투자형, 연구개발형, 보증 및 대출형)별로 특성을 비교하면 벤처 투자 및 연구개발 유형이 대부분의 주요 성과지표에서 보증 및 대출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기부는 “전체 벤처기업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와 기업당 성장성, 수익성이 둔화되고 안정성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럼에도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꾸준히 증가, 지난해 벤처기업은 도약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기업이 혁신과 성장의 주역으로서 축적된 혁신역량을 성과로 발현하고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선후배 벤처기업, 벤처 유관기관,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크럼방식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