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많은 인간형 로봇이 소개됐지만, 실제로 사람이 운동할 때 땀을 흘리는 것처럼 인간이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까지 모방한 로봇은 없었다. 일본 연구진들은 인간의 움직임 뿐 아니라 움직임을 수행하는 방법까지 똑같이 만든 로봇을 개발 중이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2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일본 도쿄대학 연구진들이 개발한 로봇 겐고로(Kengoro)를 소개했다.
작년 초 초기 버전이 공개된 적이 있는 겐고로 로봇은 힘이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 로봇과는 달리 유연성과 인간과 같은 근골격 구조를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로봇이다.
전통적인 인간형 로봇들은 공학, 역학, 전자공학, 정보학 등의 이론에 기초하여 개발됐지만 겐고로는 이와 대조적으로 인간의 근골격계 구조나 감각 신경계 및 뇌의 정보 처리 방법 등을 포함한 인간 내부 메커니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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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모터나 버팀대를 배열해 겐고로의 구조를 인간의 근육이나 관절, 뼈를 모방했다. 예를 들어, 일본 연구진들이 개발한 겐고로의 근육 개수는 106개다. 실제 인간의 근육 개수인 600여 개는 미치지 못하지만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한 증거다. 때문에 이 로봇은 팔 굽혀 펴기에서부터 윗몸 일으키기까지 사람들이 하는 다양한 운동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사람처럼 운동을 해서 열이 오르면 땀을 흘린다. 겐고로 로봇은 운동할 때 나오는 로봇 내부의 열을 식히기 위해 모터를 이용해 물을 흐르게 하는데, 더 빠른 속도로 열을 내리기 위해 인공 구멍을 통해 물을 배출한다. 로봇이 운동을 해 열이 발생하면 내장된 물이 모터에서 열을 흡수한 다음 구멍을 통해 로봇 몸 밖으로 증발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사람의 피부에서 땀이 배출되는 방식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