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토익 지출 100만원…한국에 재앙"

장영준 뤼이드 "중국 TOEFL·NCS도 서비스 계획"

중기/벤처입력 :2017/12/20 15:07    수정: 2017/12/20 17:36

"현재 토익 시장은 매년 200만명이 응시하고, 1인당 연 100만원 가량을 지불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비용이 낭비돼 한국에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인공지능(AI)기반 토익 교육 서비스 '산타토익'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뤼이드의 장영준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도하게 팽창된 토익 시장을 축소함으로써 오히려 교육 기회의 평준화를 이루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산타토익은 인간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알고리즘 기반으로 문제를 유형화해 객관적·효율적인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학생에게 최단 학습 동선을 제공, 투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는 것이다.

뤼이드.

■"인간 대체할 AI 선생님 만들 것"

산타토익은 이용자가 30문항짜리 진단 테스트를 풀고 난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각 개념별 이해도를 분석, 향후 다른 문제에서 어떤 보기를 고를지 예측해주는 서비스다.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 재분석이 이뤄지면서 90%의 확률로 어떤 보기를 고를지 판단한다.

이를 통해 각 이용자가 점수 향상을 위해 어떤 문제를 풀고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할지, 어떤 문제를 복습해야 할지를 바로 추천해준다.

장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2014년부터 누적된 토익 응시생 45만명의 문제 풀이 데이터 3천만건을 토대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산타토익 이용자를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알고리즘이 고도화되는 진정한 의미의 AI가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타토익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UC버클리, 카이스트, 서울대 연구팀이 공동 연구했다. 학계에서도 AI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관련 논문을 최대 머신러닝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에 작년 말 등재·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차후 토익 외 타 객관식 시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

장영준 대표는 "중국 TOEFL 시장에 진출, 글로벌 사업에 시동을 걸 예정이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관련 AI 교육 서비스도 내년 주요 성과 지표로 삼고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MBTI 등 정신검사도 객관식 문항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알고리즘을 시험 적용했더니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는 등 기술 확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시험 준비생들이 필요 없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산타토익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출판사 문제집을 보면 LC와 RC 교재를 합쳐 대개 2천 문제를 풀게 하고, 그럼에도 성적이 향상된다는 정량적 검증이 부족하다"며 "산타토익은 이용자가 20시간만 투자하면 평균적으로 100점이 상승하는 등 시간 대비 효율적인 성과를 제공해준다"고 언급했다.

현재 산타토익은 서비스를 유료화한 지 2달 가량이 지났다. 회사는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교육 분야 유료 앱 매출 2~4위를 기록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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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이드는 또 향후 챗봇과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 실제 교사처럼 학생을 교육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뤼이드는 지난 13일 지디넷코리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을 받아 국내 처음 제정한 '4차산업혁명대상'에서 '산타토익'으로 대상인 과기정통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