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글로벌 실시간 결제 수단 제공"

하나은행 김경호 부장, 통합 결제 플랫폼 'GLN' 소개

인터넷입력 :2017/12/12 18:26

"현재 국내 결제 수단 중 해외로 갖고 나가 사용할 수 있는 건 일부 신용카드 뿐이다. 첨단 기술 블록체인을 활용해 새로운 글로벌 결제 허브를 구축하겠다."

하나은행 김경호 부장은 자사 글로벌 통합 결제 플랫폼 네트워크 'GLN(Global Loyalty Network)'에 대해 밝힌 설명이다.

김경호 부장은 12일 지디넷코리아(대표 김경묵)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제3회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2017’(이하 FIC 2017)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된 금융서비스: 오픈 플랫폼을 통한 금융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부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M&A를 통해 결제 발생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단일 서비스 제공자로서만 존재했던 은행도 '글로벌 결제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해 양질의 고객 정보를 보다 폭넓게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EB하나은행 김경호 부장.

GLN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각 금융사·유통사·포인트 사업자가 운영 중인 디지털 플랫폼에 적립된 포인트·마일리지 등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다.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가동한다는 생각이다.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라는 개념을 적용한 GLN은 해외 어느 곳에서든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포인트·마일리지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24일 하나은행은 총 11개국의 31개 업체와 함께 이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할 예정이다.

GLN을 통해 OK캐쉬백포인트, SSG 머니, CJ ONE 포인트, 페이코 포인트, TV포인트, BC TOP포인트, S-OIL포인트,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CU 멤버십포인트 등이 하나머니와 교환된다.

다양한 결제 영역을 통합할 수 있는 근간은 블록체인 기술이다. 하나은행은 종합 결제 서비스 외에도 은행 간 자금 교환에도 이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장은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은행들은 상호 금전 교환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데, 이를 편리하게 바꿔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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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N에는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결제 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선물하기, 교통·관광정보, 번역, 할인 정보 제공, 게임, 증강현실(AR) 등 사용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추후 인공지능이나 챗봇 등의 기술을 결합해 필요한 정보를 플랫폼이 직접 찾아 전달해주는 형태의 서비스로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내년까지 GLN 플랫폼을 20개국에 지원, 5천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는 지원 국가를 50개로 확장하고 1억70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해 약 235억달러(약 25조 5천억원) 규모의 거래액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