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겨냥 스마트폰 '핀니' 나온다

암호화폐 저장 안전한 전자지갑에 분산앱까지 지원

홈&모바일입력 :2017/12/03 09:43    수정: 2017/12/04 10:38

손경호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전자지갑 역할을 하면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메신저, 웹서핑 등을 지원하는 분산애플리케이션(Dapp)을 쓸 수 있게 한 스마트폰이 나온다.

스위스 소재 스타트업으로 2014년 설립된 시린랩스(SIRIN LABS)는 블록체인이 보다 대중화 되는 시대를 맞아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전용 스마트폰 '핀니(FINNEY)'를 내년 하반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에 자체 개발한 '실드OS(Shield OS)'를 탑재한다. 여러 개인들과 P2P방식으로 네트워크 자원을 공유하며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전자지갑을 스마트폰 내 하드웨어 기반 저장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인다.

시린랩스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에 특화된 보안 스마트폰인 '핀니(FINNEY)'

핀니의 하드웨어는 5.2인치 QHD 디스플레이, 256GB 내부 저장소, 8GB RAM과 함께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기본 제공하며 후면 16M픽셀 카메라를, 전면에는 12M픽셀 광각렌즈 카메라를 탑재했다.

가격은 최대 999달러를 목표로 한다.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핀니는 내부에 자체적인 침입방지시스템(IPS)를 적용한다. 전자지갑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인 보안 스위치 역할을 하는 일명 '블럭실드(Blockshield)'라는 기술을 적용해 IP주소 숨기기, 기기 고유의 정보인 MAC주소 무작위 변경하기 등을 지원한다. 사용자 인증의 경우 생체, 패턴 잠금해제, 행동 기반 등 3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시린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도구로 스마트폰과 PC 등을 제작하는 중이다.(자료=시린랩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전화(VoIP), 메신저, 이메일 등을 지원한다.

시린랩스는 핀니 내부에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서와 분산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이더리움 클라이언트인 '스테이터스(Staus)'를 사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해당 기기 사용자들 간에 오픈소스 메신저, 모바일 웹브라우저 등을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시린랩스는 또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해 분산앱 개발자 커뮤니티가 무료로 빠르면서도 안전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자산을 배포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 기기 사용자들은 또한 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사물인터넷(IoT)에 특화된 암호화폐인 '아이오타(IOTA)'에 적용된 '탱글(Tangle)'이라는 거래 합의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 스스로가 채굴자이자 거래기록을 남기는 주체가 되는 만큼 채굴기업이나 채굴연합에 줘야하는 수수료가 없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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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린랩스는 SRN이라는 이름의 토큰을 판매하는 크라우드세일(ICO)을 진행 중이다.

IT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시린랩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모시 오겍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고 친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블록체인 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