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ITC는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출 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라고 권고했다. 저율관세할당(TRQ)를 120만대로 설정하고 이 물량을 초과할 시 50% 관세를 부가하는 방안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권고안도 불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어떤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월풀의 관세 부과 요구 기각은 적절하다"고 전했다.
LG전자도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유통뿐만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LG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일률적인 50% 고율관세 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만약 세이프가드 조치가 불가피하다면 TRQ를 145만대로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두 회사는 이번 권고조치가 미국 세탁기 공장 가동과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천만 달러(약 4천291억원)을 투자했으며 2018년 초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테네시주에 2억5천만 달러(약 2천823억원)를 투자했으며 2019년 세탁기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관세 부과는 가격 상승과 제품 선택 제약의 영향을 미치며, 내년 초부터 가동할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의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며 구제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LG전자는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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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게 되며,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회사는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