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고른 성장에도 마케팅비 증가에 발목

매출은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비 감소로 돌아서

방송/통신입력 :2017/11/06 11:10

SK텔레콤이 무선 가입자 3천만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자회사의 사업을 포함한 SK텔레콤의 유무선 통신 사업 성장으로 회사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대폭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매출 4조4천427억원, 영업이익 3천924억원, 당기순이익 7천9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사업, SK브로드밴드의 유선 통신과 미디어 사업, SK플래닛의 이커머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7%, 직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직전 분기 대비 7.3%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 이유가 크다. SK텔레콤은 시장 경쟁 대응을 위해 지난해 3분기보다 10.8% 늘어난 7천97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2%나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3분기 1천144억원의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올해 3분기에는 6천255억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 무선 가입자 3천만명 돌파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는 3천15만6천여명이다. 지난 분기 16만3천여명의 가입자를 새롭게 확보하면서 3천만 가입자 시대를 열게 됐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는 2천256만9천여명으로 LTE 보급률은 74.8%를 기록했다.

월 평균 해지율을 1.4%대로 유지하면서 순증을 기록해 가입자 기반의 무선 사업은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발판이 됐다.

이동전화 사업 부문의 지난 분기 총 매출은 2조7천413억원이다. 전년 대비 1.7%, 직전 분기 대비 0.7% 증가한 수치다.

지난 분기 망접속정산수익은 1천502억원을 기록했다. 상호접속요율 인하로 지난해보다 16.9% 줄었지만 착신 통화량의 증가에 따라 전분기와 비교해 3.8% 늘었다.

또 IoT 솔루션 매출 증가로 시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전분기 대비 8.7% 증가한 2천650억원을 기록했다.

■ 자회사 매출 동반성장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의 실적도 SK텔레콤 전체 실적에 더욱 힘을 싣기 시작했다.

IPTV 사업의 성장에 힘입은 SK브로드밴드는 지난 분기 7천6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4.1% 성장한 수치다.

IPTV 사업만 보면 지난해 대비 17.5% 증가한 2천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 분기말 기준 428만7천명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0.5%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지난해보다 4.3% 늘어난 540만3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에 따라 기타 사업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5천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의 매출은 지난 분기 총 2천851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 매출 성장에 따른 결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 AI, IoT, 자율주행으로 신성장 기반 강화

SK텔레콤은 AI, IoT,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AI 플랫폼 ‘누구’를 T맵과 키즈폰에 탑재하면서 더욱 많은 음성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음성인식 성능을 고도화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누구’를 이동통신, 미디어, IoT, 커머스 등 여러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를 확대한다.

IoT 분야에서 SK텔레콤은 30여 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자사의 스마트홈을 1만3천 세대에 적용했다. 또 65개 제조사의 350여 가전기기를 자사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동하는 등 IoT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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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SK텔레콤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국내외 파트너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해 나가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해 나가겠다”며, “특히 AI, IoT, 자율주행, 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