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가정용 LED 품질, 사람이 핵심”

이종화 화이트엘이디 대표, 사람중심 전략으로 성장

인터넷입력 :2017/10/19 14:34    수정: 2017/10/19 16:05

가정용 LED 조명 업계에서 주가 상승세인 기업의 생산라인은 기계 중심으로만 돌아가지 않을까.

이런 편견을 깨는 기업이 있다. 높은 품질을 위해 사람 중심으로 생산라인이 돌아가는 화이트엘이디가 그 주인공이다.

'라리앙' 브랜드로 잘 알려진 화이트엘이디의 이종화 대표(66)를 만나 회사 제품의 특징과 경쟁력을 알아봤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조명 시장에서 LED 비중은 현재 10%를 갓 넘긴 수준이다. 다만, 아파트 건축 업계는 LED를 필수로 인식하기에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안정적인 LED 칩 공급과 기술 발달도 성장에 불을 지폈다. 시장 지분을 놓고 벌이는 업체 간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화이트엘이디의 승부수는 직원 개인마다의 숙련도다.

이종화 화이트엘이디 대표.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대량생산체계로는 가정용 LED 제조가 불가능합니다. 나사 하나부터 완제품까지 사람이 직접 조립하죠. 결국 숙련된 직원들의 꼼꼼한 손길과 품질 중심주의, 철저한 검수 과정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생산과 사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두면서 긍지를 높인 것도 주효했습니다."

여기에 전사자원관리(ERP)를 통한 생산예측, 재고관리, 공정관리 등을 더하고, 국산 원자재만 고집한 것도 전력의 큰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직접 만들어 대기업에도 납품하는 뒷철판은 튼튼함의 상징이다. 생산량이 연간 100억원 규모인 철판 임가공 기업 '유명사'를 직접 운영하기에 구현 가능한 체계였다. 중국산 저가나 가내수공업 수준의 영세업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중량감이다.

베스트셀러를 소개해 달랬더니 비전문가가 봐도 '뭔가 다른' 제품들이 테이블에 잇달아 올랐다. 특히 '라리앙 홈조명 시스템 시리즈'는 지진이 나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콘셉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품. 지난해 9월 출시 후 최근까지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49가닥의 스테인리스를 꼬아 만든 안전줄과 희토류 자석으로 부착한 앞뒤 판이 안전함의 비결이다. 과전압을 방지하는 ‘제너 다이오드’(Zener Diode; LED칩 보호소자)는 정전기와 누전을 예방한다.

'라리앙 평판 엣지 조명'은 별도의 타공 없이 액자처럼 간편히 설치 가능하다. LG이노텍의 G4 등급 LED칩을 탑재, 기존 제품보다 40% 이상 전기세가 절감되는 고효율이 특징이다. G4 등급의 LED 칩은 저가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가정용 조명은 우리 가족, 특히 아이들의 눈 건강과 직결됩니다.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제품을 사용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컨버터(SMPS)는 단추보다 작은 부품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고장을 일으킵니다. 신기술 개발과 국내 생산을 통한 품질관리에 온 힘을 기울이는 이유입니다."

향후 계획은 '2020년 국산 LED홈조명 1위 기업'이라고 요약했다.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전국 유통 체계를 한층 견고히 할 계획이다. 카페24를 통해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로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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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지난 1986년 옥외광고자재 유통기업인 '유명광고(구 유명사엘이디)'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켜왔다. 라리앙 조명의 연결대 등 철판을 담당하는 '유명사'의 경우 호남지역 최대 철판임가공기업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광고자재 시장에서 필수가 된 LED조명 기술을 연구해 왔고, 벗들이 은퇴하는 시기에 화이트엘이디로 새 도전에 나섰다.

"화이트엘이디만 보면 시장의 햇병아리죠. 다만 30년의 사업 노하우와 직원들의 열정이 있기에 더 큰 성장을 겨냥해볼 수 있습니다. '밝은 세상밝은 조명,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회사 캐치프레이즈를 실현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