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인 고객, 소호(SOHO·소규모 사무실)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기업 등 볼륨이 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향후 3~5년 내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한국 프린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미야와키 켄타로(Miyawaki Kentaro)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에서 진행된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브라더는 글로벌 프린터 기업으로 해당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70% 수준을 차지한다.
미야와키 켄타로는 1999년 4월 브라더공업주식회사에 처음 합류, 올해 한국 지사장으로 처음 선임됐다. 미국 브라더를 거쳐 세일즈 마케팅, 비즈니스 총괄 등의 경험을 두루 쌓은 그이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의지는 더 남다르다. 한국은 특히 까다로운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브라더가 한국 시장에 처음 들어선 것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4년 일본에서 설립된 브라더는 미싱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프린터, 복합기, 스캐너 관련 사업만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이미 10개 이상의 동종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이에 뒤늦게 후발주자로 진출했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브라더는 프린터 외 타자기, 미싱기 사업에서도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진출해 고객 가치를 더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익을 충분히 얻었던 경험치가 있고 미국, 유럽 시장에서는 30-50%를 점유하고 있다”며 “시장이 활성화된 이후 들어온 만큼 고객들의 제품 수명이 끝나갈 때 저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제작하는 데 주로 투입하고 있다. 미야와키 켄타로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신제품 개발에도 사용되지만 대부분 더 낮은 단가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는 데 투입되고 있다”며 “이는 제품의 내구성을 높여주고 수명을 높여 신뢰도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브라더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업용 프린터 시장에 제동을 걸면서 관련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가운데 브라더만의 차별화된 내구성과 서비스를 무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미야와키 켄타로는 “물량 승부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관계 유지를 해야 시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막 진입 단계에 들어서 규모가 작은 업체부터 큰 곳으로 점차 고객을 확대할 계획”고 설명했다.
특히 애프터서비스의 개념을 뒤집은 ‘비포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비포서비스는 토너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모니터링해 고객들에게 미리 알림을 주고 서비스를 진행한다. 특정 문제로 인해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솔루션인 셈이다. 이 서비스는 50인 이상 규모의 기업부터 지원한다.
또 브라더 서비스센터를 국내 전국적으로 290곳 이상 구축해 고객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규모 매장도 유지보수 계약을 맺어 워크샵이나 제품 교육을 통해 엔지니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야와키 켄타로는 “고객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이 접수되면 이를 매일 아침 전달 받아 일본 본사에 전달해 차기 제품 반영해서 출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콜센터의 경우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엔지니어 역할을 할 수 있어 전화 연결뿐 아니라 원격 제어를 통해 무료 서비스를 지원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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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에 미싱, 산업 공장용 기계 시장에서 구축해 왔던 고객 인프라를 활용하고 관련 사업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브라더는 산업용 프린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2015년 영국 산업용 인쇄기기 제조업체 ‘도미노 프린팅 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도미노가 산업 시장에서 강했던 만큼 브랜드명은 그대로 유지하며 영업은 본사와 도미노 한국 지사가 진행한다.
산업용 인쇄 기기인 레이저 마커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미야와키 켄타로는 “레이저로 제품 표면에 각인하는 레이저 마커를 일본에서 출시했고 한국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통기간 등 수많은 제품들에 사용되는 기기인 만큼 꽤 큰 시장인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고 브라더의 경우 공업용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