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데이터 트래픽 지연시간, 10분의 1로 단축

KT,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 구축...초저지연 트래픽 중계 시작

방송/통신입력 :2017/09/26 12:07    수정: 2017/09/27 10:48

(부산=박수형 기자) KT가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를 구축했다. 한국이 전 세계에 콘텐츠를 전달하는 1등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 구축을 통해 무엇보다 국내로 전송되는 데이터 트래픽의 지연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 주목된다.

현재 초당 1천500테라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이 바닷속에 있다. 길이는 130만킬로미터에 달한다. 그 중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를 연결하는 7개의 해저케이블, 총 용량 179Tbps, 약 12%를 KT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관리, 통제, 운용하고 있다.

또한 KT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국제 트래픽 중 80%를 담당하고 있다. 국제 트래픽을 국가 간 중계 전달하는 국내 유일한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다.

■ KT, 1등 트래픽 중계 사업자 도약

KT가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KT부산국제센터에 개소한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는 건설, 관제, 운용, 육양 등 해저케이블 관련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전 세계에 국제 트래픽을 전달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KT의 차체 트래픽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한국에서 송수신되는 국제 트래픽은 연평균 40%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글로벌 OTT 사업자의 트래픽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가 고품질의 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해저케이블 관리와 빠른 트래픽 중계는 필수다.

이를 위해 KT는 국제 트래픽을 송수신하고 해저케이블 네트워크를 관제하는 ‘국제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SNOC)’의 기능과 국제 전화, 로밍, 인터넷, 방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통신서비스센터(GTSC)의 기능을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 위치한 콘텐츠 회사가 제3국의 트래픽 중계 사업자를 이용해 홍콩에 있는 통신사로 영상을 전송하는 경우, 제 3국 해안가에 위치한 육양국으로 트래픽이 전송되고, 이 트래픽이 다시 내륙에 위치한 서비스 처리 시설로 전달되어 경로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친다.

광케이블을 통해 빛의 속도로 데이터가 움직이지만, 필연적으로 약 10ms 이상의 지연이 발생하는 이유다.

하지만 KT는 미국으로부터 수신한 국제 트래픽을 내륙으로 이동하는 과정 없이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에서 수신과 동시에 같은 공간에서 서비스 처리와 새로운 경로 지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로 인해 발생하는 지연을 단 1ms로 줄이는 ‘초저지연 트래픽 중계’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KT는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의 국제 트래픽 중계 시간이 전 세계 25개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 중 최고 수준”이라며 “초저지연이라는 장점으로 빠른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건설의 국내 유치와 1등 트래픽 중계 사업자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해저케이블 보호 솔루션 도입

KT는 안정적으로 올림픽, 월드컵 등 중요한 이벤트의 경기 영상과 데이터를 전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에 강화된 해저케이블 통합 보호 솔루션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를 도입했다.

KT의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은 부산, 거제, 제주에 각각 위치한 4척의 ‘해저케이블 감시 전용 선박’이 CCTV로 촬영한 영해 영상과 감시레이더로 분석한 해상상황을 LTE와 위성통신 활용해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로 전송하는 솔루션이다.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는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이 전달하는 정보를 24시간 관제한다.

해저케이블에 4km 이내로 접근하는 상선과 어선에게 해저케이블 단선 위험이 있음을 무선교신으로 알리고, 500m 이내로 접근 시 인근의 해저케이블 감시 전용 선박이 출동해 이동을 유도한다.

또한 KT는 해저케이블 보호를 위해 GPS 기반의 해저케이블 루트를 표시하고 해저케이블과 선박과의 간격을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장치 ‘해저케이블 알람 시스템’을 해저케이블 경로 인근에서 주로 어로 활동을 하는 2천200여척의 어선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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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의 어로 활동과 상선의 정박 작업 시 닻으로 인한 해저케이블 절단이 고장의 원인 중 9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과 해저케이블 알람 시스템이 해저케이블 고장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1ms라는 초저지연으로 데이터를 중계할 수 있는 글로벌 통신 전진기지 완성으로 한국의 ICT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며, “KT는 5G 시범 서비스와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전세계의 시청자들이 고품질로 경기를 즐기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