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혁명위원장 “민관팀플레이 중요”

[일문일답]"작은 성과가 길게 봤을 때 초석될 것"

방송/통신입력 :2017/09/26 11:22    수정: 2017/09/27 09:15

“블루홀도 이사회가 잘 정착돼 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특정 부처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고 민관이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플레이를 잘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입후보를 결정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광화문 KT빌딩에서 현판식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개인적으로 아들이 셋이고 아들들의 국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라에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다”면서 “과거 네 번의 창업 모두 공동창업을 했고 민간위원 20명과 정부위원 4명이 팀플레이로 성과를 잘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장병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소감을 말해 달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이다. 중책이라 생각하고 부담감이 상당하다. 위원회가 잘 하면 되겠지만 잘 못하면 욕을 먹고 성과도 내지 못할 것이다.”

-오늘 첫 간담회에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

“간담회가 8시30분이었는데 나오기가 어려웠다. 저녁형 인간이라. 첫 간담회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덕담하는 자리였다. 다만, 출범이 늦어졌고 4차 산업혁명이 굉장히 큰 영역이기 때문에 위원들이 부담감을 갖고 있다.”

-연내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했다.

“위원회는 심의, 조정을 하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많은 생각과 역할을 하고 있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위원회는 조정을 잘 하면 된다. 임기가 1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급적 열심히 달려보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일정 관련해서 10월에 1차 회의를 하고 11월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본방향을 담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12월에는 각 산업분야별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이고 시리즈로 해나갈 계획이다.(장석영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 설정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 그 속에는 1980~1990년대 아날로그의 디지털 전환이 저변에 깔려있다고 본다. 좁은 영역에서 사회 전반으로 영향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벤트로 사회가 변화하지는 않기 때문에 길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다. 단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생각하고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이 있을 것이다. 향후 위원회는 잘 심의하고 조정하는 데 방점을 둬야 혼선이 없을 것으로 본다.”

-스타트업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스타트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중기벤처부장관이 선임되지 않았고 그것은 중기벤처부가 얘기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사견을 밝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창조경제란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

“창조경제가 애매모호하다는 것은 공통적인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창조경제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고 정부지원의 힘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부정적인 것도 있지만 긍정적인 것도 얘기했으면 했다. 노력하는 것에 방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정적 측면도 있었지만 공도 있었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1년 임기다. 성과보다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둘 것인가.

“정부가 기틀을 어느 정도 마련해 놨다. 법령이나 이러한 것을 만들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성과를 내는 것이 맞다. 선을 명확히 얘기해야겠다. 민간위원이 안을 제안하고 정부가 받아서 시행을 하는 것은 맞지만 위원회의 한계 상 그런 그림은 아니다. 정부부처에 대한 것을 심의 조정하는 것이다. 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을 언급한다면 민간에 의견이 많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민간의 의견을 받을지 말지를 해당 부처에 얘기해야 하는데 권한이 없다. 4차 산업혁명이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밤늦게 고민을 했는데 4차 산업혁명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긴 호흡으로 가야할 것이다. 처음부터 크게 가져가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보다 작게 성과를 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길게 봤을 때 초석이 될 것 같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안을 보고 우선순위를 매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선을 줄 수 있다. 다만 첫 번째는 저희 세대는 디지털과 자란 세대이다. 디지털 수혜를 받은 첫 세대다. 친숙하다. 두 번째는 위원장으로서 좋은 찬사를 해주는데 잘하는 영역은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4번의 창업 모두 공동창업이었다. 팀플레이를 잘 한다. 민간위원 20명과 정부위원 4명이 팀플레이로 성과를 잘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독일은 제조업, 미국은 플랫폼 등 해외에서는 특정영역과 연결시켜 발전시켜 나간다. 한국은.

“사실 그 정도로 공부 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 역시 우선순위를 가져야 하는 분야가 있어야 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범부처적 고민이 있어야 한다. 회사도, 나라도 모두 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과정은 잘 하는 것을 찾기 위한 혼선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본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별도의 업계 의견 수렴을 할 계획이 있는가.

“민관, 산학연에서 의견 충돌이라는 게 있는데 위원회가 관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직접적 관여를 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다. 민간위원들이 갖고 있는 입장을 정책에 녹여낼 수 있는 방법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왜 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보는가.

“입후보를 하겠느냐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아들 셋이다. 아들 국적을 바꿀 수 없다면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갖고 있었다. 또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적합 하느냐는 생각을 했다. 블루홀도 이사회가 잘 정착 돼 있다. 위원회도 독자적으로 주무부처 휘둘리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민관이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팀플레이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입후보를 생각했다.”

-4차 산업혁명 우선순위 하나를 꼽는다면.

“기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이고 큰 비전을 공유해야 하지만 작게 시도를 해보고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는 것이 많다. 과기정통부가 여러 생각을 갖고 있고 단기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실제 체감하는 것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다.”

-게임과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연관성이 있나. 가상현실 분야 전문가가 없다.

“게임 전문가라 임명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본엔젤스를 시작한 지 10년 쯤 된 것 같다. 10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블루홀보다는 이 때문에 선임된 것 같다. 사견으로는 VR이 4차 산업혁명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고 본다.”

-자문기구 이상의 역할을 할 계획이 있는가.

관련기사

“주어진 역할 내에서 해야 한다. 1980~1990년대 디지털로의 이행이 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이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할 것 인가 피동적으로 할 것인가. 능동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다. 위원회도 실패할 수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노력해야 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약조할 수 있다.”

“단순히 자문기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률에 심의, 조정한다고 돼 있다. 조정이란 서로 다른 생각을 모으는 기능이다. 의결, 자문기구라고 나누는 것보다 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소통해서 결론을 내는 것이 역할이라고 본다.”(장석영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