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넓고 조용하다” 르노삼성 QM6 가솔린

“이 차 진작에 나왔으면 좋았을텐데요.”

인천 송도와 영종도 부근에서 진행된 르노삼성차 QM6 GDe 가솔린 시승을 마친 후, 기자가 직접 르노삼성차 관계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QM6 가솔린이 충분히 4인가족 구성원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중형 SUV이기 때문이다. 정숙성과 넓은 뒷좌석 거주공간이 이 차가 가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르노삼성차는 QM6 GDe 가솔린 모델은 기존 디젤과는 편의 사양면에서 큰 차이점이 없다. 외관에는 LED 안개등이 새롭게 적용됐지만, 겉보기에는 큰 차이점이 없어보인다. 실내도 기존 디젤과는 큰 차이점이 없다.

QM6 GDe 가솔린에는 SM6 GDe 가솔린에 적용된 2.0리터 GDe 엔진이 탑재됐다. 최대 출력은 6000RPM 도달시 144마력, 최대 토크는 4천400RPM 도달시 20.4kg.m다. 변속기는 Jatco 사가 제작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돼 부드러운 변속감을 구현할 수 있다.

시승차는 최고급 사양인 RE 풀옵션으로 19인치 휠이 장착됐다.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11.2km/l이며, 17인치와 18인치 휠 장착 모델의 공인 표준 연비는 11.7km/l다.

르노삼성차는 QM6 가솔린의 연비가 다른 경쟁차 가솔린 SUV와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과연 회사 측의 주장이 맞는지 살펴보기 위해 직접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오가는 편도 61km 코스를 주행해보기로 했다.

기존 디젤 모델과 큰 차이점 없는 QM6 가솔린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QM6 가솔린의 가속성능은 인천대교에서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다.

가솔린 엔진의 최대 단점은,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가속감이 일반 디젤보다 무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쾌한 가속성능을 즐기기 위한 소비자들은 최근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터보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 소형 SUV 모델인 코나의 메인 모델을 디젤이 아닌, 가솔린 터보로 잡고 있다.

QM6의 엔진은 터보 엔진이 아니기 때문에, 가속성능이 디젤 모델보다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하지만 이 예측은 틀렸다.

QM6 가솔린은 가속페달에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빠른 시간안에 시속 90km/h를 넘겼다. 인천대교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는 100km/h대를 거뜬하게 넘겼다. 동승한 타 매체 기자는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르노삼성차가 QM6 가솔린의 소음을 잘 잡아냈다는 점에 공감했다.

하지만 QM6 가솔린의 언덕 등반 성능은 디젤보다 조금 뒤처지는 느낌이 있었다.

QM6는 인천 영종도의 한적한 언덕길을 만났을 때 RPM 게이지가 2천400RPM 이상 올라가며 버거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8.7kg.m의 2.0dCi 엔진이 탑재된 QM6 디젤 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성격의 차임이 느껴졌다. QM6 가솔린은 거친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보다는, 조용하고 평범한 주행을 원하는 4인 가족 가장에게 어울리는 차다.

6000RPM 도달시 최대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는 4천400RPM 도달시 20.4kg.m인 QM6 가솔린 (사진=지디넷코리아)

연비는 어떨까? 기자는 평상시 차량 모는 스타일대로 QM6의 실도로 주행연비를 측정해보기로 했다. 에어컨도 틀어보고, 필요시에는 추월 가속도 해봤다. 일부러 규정속도보다 느리게 달리거나, 고속 주행감을 유지하기 위해 신호위반을 하는 행위등은 진행하지 않았다.

결과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트립 컴퓨터를 살펴보니 평균 운행 속도는 39.0km/h였고, 평균 연비는 11.5km/l를 찍었다. 이날 같이 운전한 다른 기자들의 경우, 최대 19.1km/l까지 찍은 경우도 있었다. 연비 운전에 소질이 있는 운전자라면 덩치가 큰 QM6 가솔린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

시승 이전에는 르노삼성차가 진행한 QM6 'Taxi Driving'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운전을 전문으로 하는 외부 인스트럭터가 차량을 주행하며 전반적인 특징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스트럭터의 설명을 들으며 QM6 가솔린의 뒷좌석 승차감도 느껴봤다. 확실히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과 잔진동이 없어서, 정차시에도 편안한 느낌이 계속됐다. 키 182cm이자 앉은 키도 큰 편인 기자가 앉아도 전혀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르노삼성차는 QM6의 레그룸 공간이 289mm로 동급 최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키 182cm 기자도 넓게 탈 수 있는 QM6 가솔린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차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현재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전기 상용차 등 순수 전기차 판매 및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QM6는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되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임은 분명하다. 좀 더 크고 넓직한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QM6 전기차도 기대해보면 어떨까? 아직까지 르노삼성차는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QM6 가솔린 가격에 대해 만족할 수 있다. ▲SE 트림 2480만원 ▲LE 트림 2640만원 ▲RE 트림 2850만원으로 같은 사양의 디젤 모델과 비교해 290만원 낮기 때문. 조용하고 넓은 SUV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QM6 가솔린 선택을 고민해봐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