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폰 갤럭시노트8이 마침내 공개됐다. 갤럭시노트8은 SW혁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벌써부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배터리 불안감’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최고 제품’이란 평가를 받다가 배터리 폭발이란 돌발 악재로 중도하차한 갤럭시노트7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과연 1년 만에 돌아온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배터리 악재’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을까?
미국 씨넷은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질문을 파고든 심층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씨넷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실패를 교훈 삼아 근래 보기 드문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 원인 점검 위해 스마트폰 20만개+배터리 3만개 정밀 검사
갤럭시노트8 배터리 안전성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선 갤럭시노트7이 왜 실패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씨넷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가 실패한 것은 피할 수 있었던 제조상의 여러 실수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떻게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극복했을까? 삼성전자는 뉴스룸 영문판을 통해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고 소개했다.
첫째. 무엇이 잘못됐는가?
둘째.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이 이 두 가지 질문을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선 MIT 테크놀로지 리뷰, 씨넷 등에 잘 소개돼 있다.
일단 삼성은 “왜”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우선 테스트 시설 4개를 새롭게 건립한 뒤 700명 가량의 엔지니어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별도 테스트 전문회사 세 곳을 함께 활용했다.
삼성은 이들을 활용해 4개월 동안 20만개를 웃도는 스마트폰과 함께 배터리 3만 개 가량에 대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갤럭시노트 스마트폰이 아니라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 다음 차례는 갤럭시노트7의 아픈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안전 점검 과정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씨넷에 따르면 삼성은 내구성 테스트부터 정확한 전압을 측정하는 OCV까지 총 8단계로 구성된 정밀 검사 과정을 새롭게 적용했다.
X레이 측정부터 충전/방전실험, 분해 검사 등 다양한 과정을 모두 통과한 배터리에 한해 ‘합격’ 판정을 했다. 이 때 배터리 한 개라도 불량으로 판정될 경우엔 전체 배터리 묶음을 모두 폐기했다.
삼성은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부터 새로운 배터리 정밀검사 시스템을 적용했다.
■ 내구성 등 8단계 검사…배터리 크기도 줄여
하지만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곤 한 단계 더 들어갔다. 미국 저명 안전규격기관인 언더라이터 랩(UL)에 별도 안전 점검을 의뢰했다.
UL 관계자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낙하, 압착, 전기응력 실험 등을 모두 견뎌낸 배터리만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넷은 “UL의 표준 인증은 의무사항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삼성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시간과 비용을 더 들일 가치가 있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전 점검 과정만 강화한 게 아니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8에선 안전을 위해 배터리 크기를 좀 더 줄이는 쪽을 택했다.
씨넷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출시한 갤럭시노트8엔 3,300mAh 배터리를 사용했다. 지난 해 출시된 갤럭시노트7과 올초 나온 갤럭시S8 플러스에 사용된 3,500mAh 배터리보다 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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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갤럭시노트8은 이전 제품에 비해 배터리 주변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했다. 이런 설계 덕분에 갤럭시노트8은 이전 모델보다 더 강력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씨넷이 전했다.
씨넷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잘못될 확률은 일반적으로 1천만 개 중 한 개”라면서 “이 정도면 벼락에 맞아죽을 확률의 10분의 1 수준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