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갤노트' S펜, 인공지능 구현한다"

하드웨어+앱+클라우드 디지털 문구 주도

홈&모바일입력 :2017/08/27 11:00    수정: 2017/08/30 08:37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차세대 S펜은 '지능(Intelligence)' 키워드를 강조하게 될 것입니다. S펜의 하드웨어 기술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전시켜 디지털 잉크 생태계를 구축,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삼성 '갤럭시노트8' 공개일인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와콤의 노부타카 이데(Nobutaka Ide) 부사장은 언팩 행사 직후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갤럭시노트 특유의 스타일러스 펜 기능인 'S펜'이 향후에는 지능형 인터페이스(UI)를 갖추고 새로운 사용자경험(UX)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펜 기술에 있어 와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와콤은 1987년 세계 최초 무선 펜 태블릿을 출시하는 등 35년 간 디지털 펜·잉크 분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양사는 S펜 기술을 갤럭시노트 시리즈 외에 태블릿(갤럭시탭S3, 갤럭시 탭A with S pen)과 노트북(노트북9 Pen) 등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이 공개된 언팩 행사 현장.(사진=지디넷코리아)

S펜의 새로운 생태계…"하드웨어+앱+클라우드 서비스"

삼성전자와 와콤은 디지털문구컨소시엄(DSC)을 통해 S펜의 새로운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신산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회사 신제품의 용도와 특성에 맞춰서 S펜 기술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노부타카 이데 부사장은 "와콤의 비전은 세상을 창조적으로 만들자는 것이며 삼성은 좋은 사용자경험을 만들고 싶어해 함께 '인간의 창조성'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비전의 맥락에서 DSC를 통해 '디지털 문구류'라는 카테고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펜이 있으면 종이가 필요한 것처럼, 디지털 펜이 있다면 디지털 페이퍼가 필요하다"며 "생태계를 위해서는 고성능 S펜, 앱,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모두 합쳐져 하나의 생태계로서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과 와콤은 몽블랑, 후지쯔 등 각 분야 선두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향후에는 백화점의 문구숍 등에서 사용자 취양에 맞는 디지털 문구류를 고르고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컨소시엄을 통해 클라우드 기업, 전통 문구류 회사 등 각기 다른 산업 파트너사와 협력해 사업에 그치지 않고 산업의 움직임을 주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펜 전자서명+생체+녹스 통합한 B2B 사업 검토"

이날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보안을 위한 홍채와 지문인식 기능과 S펜의 '전자 서명(E-Signature)'을 통합해 기업간거래(B2B) 보안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 전무는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녹스, 홍채·지문 인식과 전자 서명을 접목해 B2B 분야를 발전시키려고 한다"며 "B2B에서는 계약·사인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더 정교화하려고 하며 현재 몇 개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노트8 공개 전 루머를 통해 전해졌던 음성인식 기능의 경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최 전무는 "S펜의 AI 마이크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없지만 많은 고민과 스터디를 하고 있다"며 "펜과 음성의 통합은 추후 서비스가 진화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와콤의 노부타카 이데(Nobutaka Ide)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S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갤노트8 S펜, UX 개선+전력 소모 보완에 집중"

최신작인 갤럭시노트8의 S펜은 초기 제품 대비 필압 인식이 16배 증가했으며 펜팁 두께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다만 전작인 갤럭시노트7과 동일한 하드웨어 스펙을 유지하면서 큰 차별성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S펜은 하드웨어에서 나아가 다양한 사용자 경험의 확대와 이에 따른 전력 소모 보완에 집중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노부타카 이데 부사장은 "S펜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 기능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예로 펜이 디스플레이에 직접 닿지 않아도 동작하는 에어 커맨드, 갤럭시노트8은 번역기능 등 와콤의 차별화된 기술 기반으로 'S펜 특화기능'이 한 단계 발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8의 S펜은 펜팁의 지름이 0.7mm, 필압은 4096단계로 갤럭시노트7에서 선보였던 정교한 필기감과 IP68 등급 방수방진 성능에 더해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메모 100장 ▲문장 번역 등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만의 독창적인 사용성을 강화했다.

이제까지 갤럭시노트의 S펜은 기기의 필요 시 대화면에 메모를 하고 여러 기능을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개인을 위한 제품이었다. 앞으로는 S펜으로 사용 가능한 다채로운 메시지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시지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자 간의 인터랙티브한 소통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사진=지디넷코리아)

S펜의 라이브 메시지는 사용자가 S펜으로 직접 원하는 글자와 도형을 그리면 최대 15초 분량까지 사용자가 그린 순서대로 그림파일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를 제작해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단순히 글씨를 쓰는 것뿐 아니라 메시지 배경도 원하는 사진으로 선택해 지정 가능하다.

S펜을 뽑아 바로 메모할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노트8에서는 최대 100장까지 메모를 작성할 수 있고 꺼진 화면에서도 메모 수정이 가능하다. 예컨대 강의나 회의 내용을 끊김 없이 100장까지 메모해 저장 가능하며, 이를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에 고정해 필요할 때마다 수정, 업데이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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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기능은 단어뿐 아니라 '문장' 단위도 지원한다. '문장 번역' 상태에서 S펜을 특정 문장 위에 가까이하면 마침표나 느낌표, 물음표 등을 통해 한 문장을 인식하고 이를 번역해준다. S펜으로 복수의 문장을 선택해도 번역이 가능하다. 금액, 길이, 무게 정보도 원하는 환율이나 단위로 변환해준다.

채 전무는 "갤노트8의 필압과 펜팁 지름 등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라이브 메시지, 추가 꺼진 화면 메모 기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뤘다"며 "삼성전자에서 사용자 경험을 우선 기획했지만 결과적으로 와콤과의 협력을 통해 소모전류를 개선하는 등 장기간 준비한 결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