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수형 기자) “5G 통신 기술이라구요?”
KT가 지난 11일부터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5G 랜드’ 현장을 찾아온 피서객들이 거듭 묻는 질문이다.
360도 가상현실(VR), 타임슬라이스 등 평창 동계 올림픽에 선보일 예정인 ICT 기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직접 체험하면서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결합한 혼한협실(MR) 스포츠 하도(HADO) 등 글로벌 ICT 전시회에 등장하지 않았던 체험도 이어졌다.
휴가철을 맞아 해운대를 찾은 피서객들은 이처럼 ‘5G 랜드’에서 색다른 체험을 만끽했다. 지난해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에 이어 5G가 다시 한 번 해운대의 주인공이 됐다.
■ 5G 기술이 제공하는 신세계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한가운데 250평 규모의 초대형 돔 텐트가 마련됐다.
돔 텐트 옆에는 5G 이동통신 액세스 장비와 기지국이 실린 3.5톤 트럭이 서있다. 이 트럭은 KT의 네트워크 심장부인 우면 R&D 센터의 5G 코어 장비와 연결된다.
3.6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전파는 초대형 돔 텐트 안에서 이뤄지는 ICT 체험 기술을 연결해준다.
텐트 안 인공 아이스링크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와 5G 기지국은 우면 R&D 센터와 통신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빠르고 실감나는 미디어를 제공한다.
21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정지 상태 영상을 여러 각도에서 돌려본다. VR 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이어 붙이는 스티칭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초고속 네트워크 5G 통신으로 실시간 전송이 이뤄져야 가능한 서비스다. KT가 평창 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하는 실감 미디어 기술이다.
■ 하도, 드론클래쉬 어때요?
KT는 이 자리에서 ‘하도(HADO)’라는 새로운 스포츠를 소개했다.
하도는 증강현실(AR)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를 머리에 쓰고, 몸에는 양쪽 벽면에 설치된 AR마커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한 뒤 사용자간 가상 전투를 즐기는 스포츠다.
최대 3대 3까지 즐길 수 있다. 서로를 AR 영상으로 바라보고 몸을 움직여 상대 몸 앞에 있는 방패를 맞추는 식이다.
VR 체험처럼 단순히 영상을 보면서 간단한 조작만 하는 차원의 게임이 아니라 증강현실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뛰어나니는 사실감이 넘친다.
12일에는 국내 최초로 야간 드론 레이싱 대회인 ‘드론 레이싱 코리아 마스터즈’가 열렸다. 국내 드론레이싱에서 톱 랭커 16명이 총 상금 600만원을 놓고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쳤다.
이 대회는 KT가 11월 개최 예정인 ‘드론 레이싱 월드 마스터즈’를 앞두고 출전권을 다투는 자리다.
또 드론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드론클래쉬도 체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5G 전도사로 나선 KT
KT가 이처럼 5G 체험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해운대를 찾은 이유는 하나다. 5G 시범서비스와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KT가 5G가 무엇인지 누구나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필재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고객 눈에 보이지 않는 5G를 어떻게 알리고 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알리는 것이 고민”이라며 “해운대 피서객 수를 생각하면 10만명 정도는 직접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를 꼽은 이유도 따로 있다.
이필재 전무는 “국내 인터넷이 해저케이블로 다른 나라와 연결되는 육양지가 부산에 있다”면서 “KT가 글로벌과 연결되는 지점이 부산이기 때문에 기가인터넷 출시도 부산에서 했고, KT로서 글로벌을 생각할 때 가장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해운데 5G 랜드에 이어 200일 가량 남은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다양한 5G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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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해운대에 선보인 5G 랜드는 다음달 대학 캠퍼스와 자라섬 페스티벌, DMC 페스티벌 등을 찾아다닐 예정이다”며 “11월에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드론 세계 대회에서도 5G 알리기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KT는 5G 시대를 위해 네트워크 기술 개발은 물론 5G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5G 랜드 패키지를 개발해 고객들이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가는 5G 체험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