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회사들이 "무리한 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향후 경제성장 발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27일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통신비 절감 대책이 이통사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다"며 "5G 네트워크 투자나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등 미래 성장 산업 투자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오는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SK텔레콤을 통해 먼저 출시할 보편요금제를 위해 법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통신업계 전체 펀더멘탈이 축소되고, 전반적인 경제 발전에도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유통망이나 장비업체,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 등 통신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동전화 품질 저하로 인한 이용자 불편함도 초래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부문장은 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행정소송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가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부문장은 "5G 등 네트워크 투자가 통신사의 중장기 전략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투자를 소홀히 할 순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회사 측은 통신사업에 장기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비 절감 대책이 통신사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합리적인 중재안을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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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의 정책적 입장에 대해선 많은 부분 동조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의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주주가 있기 때문에 (가계통신비 인하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