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과 관련 법적 대응 방안을 포함해 단말기 자급제 제도 개선 추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달 22일 내놓은 통신비 부담 절감 대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은 사업자의 수익성이 무척 악화되는 것을 초래하고 5G 네트워크 투자 축소 등 통신업계 전체 펀드멘탈이 우려된다”며 “향후 국가의 성장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일정 부분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망, 장비업체, 콘텐츠, 플랫폼 등 통신사 외에도 ICT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투자여력 위축에 따라 이동전화 품질 저하로 인한 이용자 편익 해소 등 다양한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CR전략실장은 “현재 이통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와 단말기 지원금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구조에서는 5G 등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미래 과제를 수행하는 펀드멘탈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말기 자급제 도입이 검토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SKT, 2분기 영업익 4233억원…소폭 성장2017.07.27
- 이효성 "완전자급제,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신중해야"2017.07.27
- “자급제, 월 6천~1만2천원 요금인하 효과”2017.07.27
- 유영민 후보자 “완전자급제 신중히 검토”2017.07.27
다만 자급제 도입이 SK텔레콤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상헌 실장은 “완전 자급제 도입은 통신시장 규제 프레임을 완전히 전환하는 것으로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할 사안이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