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사투리·반어법 이해해가고 있다"

김진한 KT AI 센터장 "지능형 플랫폼 회사 지향"

방송/통신입력 :2017/07/20 17:59    수정: 2017/07/21 11:55

"처음엔 기가지니가 어린 아이들이 말하는 문장이나 부산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계속 학습시킨 결과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기가지니가 사투리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다."

KT 김진한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은 20일 '스마트콘텐츠 비즈니스 데이' 컨퍼런스에서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기가지니가 딥러닝 기술을 통해 여러 지방의 사투리를 알아듣고, 자연어 처리를 통해 반어법 등도 이해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

김 센터장은 "아마존은 물건을 더 잘 판매하기 위해 AI 스피커를 개발했다"며 "기업은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해 AI 기술로 가입자의 행동 패턴을 읽고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색 서비스 사업자들은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포털 사업자들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AI 서비스 시장에서 리더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5년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이 AI 시장 전체 중 70%를 차지하면서 승자 독식 구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네트워크 중심으로 AI기능을 집어넣고 있으며, 지능형 플랫폼 회사로 발전해나가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전 서비스에 AI를 넣고, 기가지니 AP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공개하고 나섰다. 혼자서는 이 시장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센터장은 "먼저 기가지니라는 AI 기본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홈(Home) 중심에서 비즈니스 쪽으로 발전해나가며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매장이나 자동차 등으로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콜센터나 K뱅크, 에너지, 보안 서비스 등에도 AI기술을 접목시켰다.

김 센터장은 "기본적인 목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자'라는 것"이라며 "AI로 사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혁신하자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IPTV에 AI를 접목시켜 셋톱 기반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화면이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관련기사

김 센터장은 "화면을 접목시킨 AI 스피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화면을 이용하니까 귀로 듣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같이 보게 돼 이해력이 높아지고 활용 분야가 다양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김 센터장은 "사용자의 감정을 읽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기가지니는 카메라도 달려 있어 사용자 감정을 읽을 수 있는데, 실질적인 감정을 파악하고 감성 기반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선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