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WD),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도 반도체 사업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과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대안을 확보해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도시바 히라다 마사요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1일 채권 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한미일연합과의 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12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이 날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도시바의 7개 주거래 은행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메모리 사업 매각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도시바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일연합과 우선협상을 진행할 방침을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미일연합과 계약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인수에 의욕을 보였던 다른 진영과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설명했다.
당초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한미일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하고 28일 주주총회 이전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었다.
이 연합엔 ▲SK하이닉스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미국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달 초 대출(융자) 형태로 한미일 연합에 참가한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요구했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면서 독점금지법 위반 및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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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 지지통신 등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이 일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매각 협상이 연기됐기 때문에 다른 후보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을 예측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내 여론을 인식한 도시바가 기본적으로 한미일연합과의 협상이 우선이라는 틀 안에서 대안도 마련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기업들에게 다시 기회를 줌으로써 SK하이닉스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