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삼성 합병 관련 朴 지시 없었다"

4일 이재용 재판 출석해 특검 측 주장 반박

디지털경제입력 :2017/07/04 14:41    수정: 2017/07/04 14:41

이재용 재판의 증언대에 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청와대가 삼성물산 합병 건에 개입했다는 특검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안 전 수석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제3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 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와 삼성 간 부정 청탁의 연결고리로 지목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그룹의 처분 주식 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에 유리한 입장에 선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에 대해 이날 안 전 수석의 증언이 주목됐다.

4일 이재용 재판의 증언대에 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청와대가 삼성물산 합병 건에 개입했다는 특검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뇌물을 수수하고 공여하는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두 사람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며 "삼성물산 합병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안 전 수석에게 질문했다.

안 전 수석은 그러나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특검 측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물산 합병 관련 지시를 본인에게 내린 적이 없다"면서 "삼성 합병 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언급한 것을 전해들은 사실도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대통령께 사후 보고를 한 적은 있지만 그 것은 모든 상황이 끝난 후 경제 수석으로서 정책을 정리해 올린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삼성물산 합병 관련해 '챙겨보라'했다는 사실도 특검 조사서 처음 들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안 전 수석의 수첩이었다.

관련기사

특검은 안 씨의 수첩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오갔던 이야기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관련한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이 내려진 정황이 기록됐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그러나 수첩의 내용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지시 사항과 관련해 메모한 자료인데, 대통령으로부터 삼성물산 관련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또 대통령과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 대해선 당시에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고 특검 측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