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모바일에 SK텔레콤 브랜드는 없다”

티움 모바일 총괄 매니저 "진정성 최우선, 회사 브랜드는 최대한 뒤로"

방송/통신입력 :2017/07/02 09:00

(인천 연평도=박수형 기자)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진정성입니다.”

SK텔레콤의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 모바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수미 매니저가 털어놓는 속사정은 이렇다.

티움 모바일 설치 계획을 잡게 되면 현지 맞춤형 사전 수요 조사부터 나선다.

연평도에 꾸려진 티움 모바일은 ICT 정보 격차 해소와 제2연평해전 15주기를 고려해 현지 학생과 군인들에 필요한 체험 전시가 무엇인지부터 오래전부터 준비 작업을 거쳤다.

한수미 매니저는 “ICT 기술이 소외된 지역에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기술을 알리는데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면서 “3년째 티움 모바일을 운영하는데 이같은 사회공헌 부분에 회사 경영진의 의지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2박3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설 계획도 가지고 있고 해외 진출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운영 몇 달 전부터 사전 수요를 나서는데 통신사 대기업이 격지에 찾아와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 아니냐, 겉치레 생색내기 행사를 하려고 왔냐는 시선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진정성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왜?’라는 반응을 보이니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결국 운영을 해보고 나면 학생들 대상의 전시를 진행하면서 장난으로 하는게 아니었구나,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듣게 된다”며 “진정성이 통했다는 가치 하나를 믿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아이들에게 SW 교육용 로봇으로 축구 게임을 즐기도록 돕고 있는 한수미 매니저.

물론 이윤 추구가 우선인 기업의 한 프로젝트 담당자가 하는 말이라고 볼 때 입 바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한 매니저가 밝힌 티움 모바일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면 언뜻 이해가 된다. 티움 모바일 전시관 어디에도 SK텔레콤이란 문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으레 회사의 사회공헌 의지를 내세우기 위해 기업 브랜드를 추구하는게 많은 이들의 눈에 비친 대부분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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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모바일은 달랐다. 한 매니저의 말처럼 회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보다는 단순히 ICT 체험 기회 제공을 통한 진정성이다. ICT 신기술에 가장 앞선 회사가 가장 잘 베풀 수 있는 지점을 찾았고, 그 부분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매니저는 “티움 모바일 어디에도 ‘SK텔레콤’이란 브랜드를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전시 부스에 있는 각종 시연은 사내 종합기술원과 함께 준비했지만 회사를 알리는 것보다 아직도 우리가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을 알리는데 힘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회사 브랜드는 뒤로 감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