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중심 사건인 뇌물 재판에 연루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대면이 불발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씨는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걱정과 일신상의 이유 등을 들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 부회장 등의 제3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최 씨 측은 불출석 사유에 대해 "검찰이 딸 정 씨에 대해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여 다른 재판서 증언하기가 어렵다"며 "최 씨의 건강도 좋지 않아 시기를 늦춰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 씨 측은 지난 23일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사건의 1심 판결 이후, 이 부회장 재판서 증언을 거부하지 않겠다 밝히기도 했다. 이 떄문에 이날 재판서 이 부회장과 최 씨의 법정 대면이 순조롭게 성사되는 듯 했다.
두 사람은 '삼성 뇌물' 사건의 수수자와 공여자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차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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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과 삼성 측 변호인단 최 씨에게 삼성의 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삼성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추궁할 계획이었다.
한편, 재판부는 추후 일정을 고려해 최 씨의 증인신문 기일을 다시 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