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 R&D 기업 새안이 1년 3개월 간의 준비기간 끝에 역삼륜 전기스쿠터 ‘위드유’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새안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위드유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붕이 별도로 있는 루프 타입과 지붕이 없는 오픈 타입 등 두 종류의 ‘위드유’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위드’가 전시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투자자들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운송업계 종사자와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개인 참석자들도 행사장에 방문했다.
사전계약에 돌입한 새안 ‘위드유’는 1년 전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직접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찾아 살펴봤다.
■원형 헤드램프 없애고 날렵한 헤드램프 갖춰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위드유는 지난해 3월 서울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전시된 위드유과 180도 다른 이미지를 나타냈다.
SJ쿤스트할레에서 전시된 위드유 앞쪽 중앙에는 커다란 원형 헤드램프가 자리했다. 전기차보다는 스쿠터의 이미지가 강해보였다. 차체 색상은 노란색으로 꾸며져 귀여운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1년 3개월 뒤 올림픽공원에서 전시된 위드유의 외관은 180도 달라졌다. 헤드램프와 방향 지시등의 크기를 줄였지만 양쪽 고르게 배치해 강인한 모습을 키웠다. 해당 모델이 스쿠터라는 점이 잊혀질 정도로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위드유의 배터리 용량도 커졌다. SJ쿤스트할레에서 전시된 위드유는 3.6kWh 탈착식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이번에 전시된 위드유는 3.98kWh로 늘어났다.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루프 타입’과 ‘오픈 타입’ 디자인으로 이원화된 것도 눈에 띈다. SJ쿤스트할레에서 전시된 위드유는 단순 루프 타입으로만 전시됐지만, 이번에는 오픈 타입 위드유가 추가돼 함께 전시됐다.
새안은 간담회 이전부터 행사장 주변에 시승차량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보험 문제 등의 이유로 시승 행사는 간담회 당일 취소돼 아쉬움을 샀다.
위드유에는 별도의 차량 키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제어가 가능한 솔루션을 담아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단순 차량 전시로만 이어져 스마트폰 앱 연동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새안은 위드유의 고객 인도 시점이 다가오면 별도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스마트폰 앱 연동 시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보여줄 것이 많이 남은 새안
이날 새안 위드유 출시 간담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주요 국가 투자가 및 사업가들의 큰 관심이다.
이정용 새안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만남에서 “주로 전기차 자체를 사업화 하려는 분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테슬라에 직접 투자한 투자가도 현장에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새안 위드유의 판매가격은 기본형 650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판매가는 800만원까지 올라간다. 국내 전기 이륜차 관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다.
이정용 대표는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시티카이기 때문에 간담회에 찾아온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안은 위드유의 연간 판매량을 3천대로 잡았다. 이미 위드유의 사전계약 완료 물량이 800대를 육박해 이 추세대로라면 3천대 판매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안은 아직 보여줄 것이 너무나도 많다.
새안은 이날 위드유와 함께 2인승 초소형 박스타입 전기차 ‘위드’도 공개했다. 위드는 아직 개발이 진행중인 상황이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차량은 르노삼성 트위지, 캠시스 PM-100, 대창모터스 다니고 등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위드는 1회 충전시 최대 120km 주행이 가능한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 도로 특성에 적합한 등반경사각(30°)을 구현한다는 것이 기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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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안은 이날 새롭게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수 필름을 도입하여 차량 윈드 실드를 통해 상태 정보, 내비게이션, 교통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이미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내비게이션 업체에서 중점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술이다. 만일 새안이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상용화에 나선다면 초소형 전기차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