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환경, PC→모바일로 확 바뀐다"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 "PC DRM 쇠퇴, 덱스DRM으로 돌파"

컴퓨팅입력 :2017/06/07 17:33

스마트폰의 진화가 업무 환경에서 PC의 역할을 대체할 수준까지 진행됐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워크 확산이 PC 플랫폼 기반의 IT솔루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서보안 솔루션 업체 마크애니는 이런 관측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모바일DRM 사업 개척에 나섰다. 달리 표현하자면 주력 제품인 PC기반 디지털권한관리(DRM) 솔루션의 쇠퇴를 예견한 셈이다.

[사진=Pixabay] 스마트워크. 모바일오피스. 스마트오피스. BYOD.

마크애니가 지난달(5월) 30일 서울 종로 사무실에서 연 간담회는 이런 사업 방향의 일환이었다. 현장에선 이병훈 기술연구소장의 발표를 통해 모바일DRM 신제품 '덱스DRM(Dex DRM)'이 소개됐다.

덱스DRM은 업무용 문서 암호화, 중앙화, 복사방지, 캡처방지 등 PC DRM 기능을 모바일 기기에서 작동되게 만든 솔루션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크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도킹스테이션 덱스(DeX) 사용을 전제한 제품이었다.

삼성 덱스는 지난 3월말 갤럭시S8와 함께 등장했다. 갤럭시 기기로 PC같은 업무 환경을 구현해 주는 장치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덱스에 기기를 거치하고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데스크톱처럼 큰 화면과 입력장치로 기기의 자료를 직접 보고 편집할 수 있다.

마크애니는 삼성 덱스처럼 모바일 기기로 구현된 업무 환경에도 PC에서처럼 내부 정보유출에 대비할 수 있는 문서보안 DRM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다. 회사가 덱스DRM을 내놓은 이유다.

■"스마트워크 지원 기술 2년간 확산…모바일DRM 수요 늘 것"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가 간담회 현장에서 시장 흐름 관점의 덱스DRM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일단 모바일 시장에 상징성이 있는 삼성 덱스를 의식했지만, 유사 기술이 지속 등장, 확산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을 담았다. 과거 PC 중심이었던 업무 환경이, 향후 수년간 모바일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 전망했다. 관련 솔루션 시장 역시 지금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장기적으로 PC기반 DRM 시장 축소를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적어도 2년 안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당장은 모바일 기반 업무 환경에 제약이 좀 있다. 동시에 열 수 있는 프로그램 창의 수라든지. 이런 걸 해결할 수단이 계속 나올 거라 예상한다. 1년 안에 기존 사무실용 PC 기능을 온전히 (모바일 기기로도) 쓸 수 있을 거다. 3~4년 안에 덱스DRM 수요가 더 많아질 거다."

이런 얘기다. 장기적으로 업무환경 무게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 덱스의 등장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 이외에도 고성능 스마트폰과 이를 활용한 '준PC'형 업무지원툴이 많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기반 업무가 궤도에 오르면 결국 PC중심인 기업용 문서보안DRM 시장은 급감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마크애니가 본격적인 스마트워크 모바일DRM 시장이 당장 열리길 기대하는 건 아니다. 덱스DRM 개발은 마크애니의 선제 대응에 해당한다. 간담회 자리에서 최 대표에게 덱스DRM의 수익모델이나 과금체계 등에 대해 물었지만, '고민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기존 PC DRM솔루션은 서버 라이선스 방식이다. 덱스DRM 라이선스 모델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어떤 모델이 적합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기업용 문서보안 DRM시장, 4~5년은 PC-모바일 함께 갈 것"

간담회에선 덱스DRM의 아키텍처도 제시됐다. 이미 DRM서버를 도입한 환경에 모바일 업무간 DRM 기술이 필요시 덱스DRM을 추가한 모양새다. 다만 PC DRM 시스템은 DRM서버와 직접 연결돼 작동하는데, 덱스DRM은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통해 DRM서버와 연계되는 형태로 구축된다.

마크애니 DRM플랫폼 구축 개념도. PC와 모바일용 솔루션의 결합을 전제로 스마트워크를 위한 DRM 환경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덱스DRM이 기존 PC 기반 업무 환경을 전제해 개발됐음을 의미한다. 회사측이 덱스DRM 기능을 시연하면서 업무간 PC와 모바일 기기의 문서정보 연동과 협업 시나리오를 강조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우선 사무실 밖에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업무시나리오가 일반화할 것이라고 점쳤다. 실외 모바일 플랫폼 활용이 사무실내 PC 기반 업무를 보조하는 형태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문서보안 DRM 솔루션의 시장 역시 이런 양상을 보일 것이라 봤다.

"기존 PC DRM과 덱스DRM은, 어떻게 보면 PC 업무 의존성이 줄어드는만큼 자연히 (DRM 시장 수요가) 덱스 쪽으로 갈 것이다. 다만 4~5년간은 둘 다, 비슷하게 쓰일 것이다. 사무실에서는 PC로, 외부에서는 모바일로 (문서)중앙화서버를 통해서. 시장이 문서중앙화 쪽으로 많이 옮겨 갔기 때문에, (이를 연계한 모바일DRM 시장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을 거라 본다."

그는 덱스DRM의 시장 가능성을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높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에서 덱스는 내년 가을 쯤 돼야 도입될 것이라 본다. 그간 경험에 비춰볼 땐 미국 시장이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 기대한다. 기존 문서보안 시장은 포화 상태다. 우리는 지난해 선방한 편이지만 고전한 경쟁사도 있다. 기존 제품 재정비 작업과 고객 서비스를 개선해 만족도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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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범주의 문서보안 시장 전망은 무턱대고 낙관하기 어렵지만 덱스DRM과 기업용 모바일기기관리(MDM) 및 콘텐츠 보안 모두 모바일 전환 트렌드에 대응하고, 다른 분야 사업 역시 발굴하는 쪽으로 대응하면 타개책이 될 것이라 판단 중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전자문서 솔루션 시장도 모바일에서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 콘텐츠 워터마킹 시장은 미국에서 동남아, 한국 지역으로 확대 중이다. 관제센터의 CCTV 모니터링을 보조하는 지능형CCTV 기술을 개발 중인데 내년초쯤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