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 가격상승)을 맞아 급격히 오르던 D램 가격이 지난달엔 직전달(4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킨 가운데, 파산 위기를 맞은 도시바가 한 계단 하락하는 등 판세 변화도 보인다.
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대표 제품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전달(4월 28일) 가격과 같은 3.09달러로 집계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러한 가격 안정세에 대해 "1분기 D램의 가격이 40% 정도 올라 PC 제조업체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들은 매달 가격 협상하기를 원했던 예전과는 달리, 분기에 한 번씩 D램 제조사와 협상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PC 제조사들이 4월에 이미 가격 협상을 마무리해 지난달에는 추가 협상이 별로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D램익스체인지는 하반기에 D램 가격이 하락하거나 오르더라도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 등에 쓰이는 낸드플래시의 지난달 가격은 4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올랐다.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같은 날 기준으로 5.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5.51달러)보다 0.2%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의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고객사들이 주문을 늘리는 대신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낸드플레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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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5.4%의 시장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37.4%)에 비해선 점유율이 소폭 줄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서 42억1천5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17.9%)로 총 21억3천37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3∼5위는 일본 도시바(16.5%), 미국 마이크론(11.9%), 한국 SK하이닉스(11.0%) 순이었다. 그동안 2위 자리를 지키던 도시바는 업체의 파산 위기 등 불안한 분위기 속에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