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를 겨냥한 키즈 콘텐츠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주요 영상 플랫폼에선 키즈 콘텐츠 전문 채널들이 인기 순위 상위권을 점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인터넷 기업들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부에선 인기 콘텐츠를 두고 갈등을 벌이는 경우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카카오도 참전…성장하는 콘텐츠 시장
키즈 콘텐츠 인기는 지난 한 해 유튜브 국내 채널 이용자 증가 순위를 살펴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유튜브가 지난 해 연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채널 이용자 증가 순위 2, 3위가 장난감과 놀이 방식을 보여주는 'pompom', '토이몬스터'였다. 6, 8위도 어린이 놀이와 장난감 만들기를 보여주는 'Kids TV HD EggVideos.com', 'Nao DisneyToys'가 차지했다.
키즈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요 콘텐츠 기업도 연달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의 유아 콘텐츠 전문 자회사 블루핀(대표 김정수)는 지난달 17일 자사 키즈 에듀테인먼트 앱 '키즈월드를 개편, 카카오키즈'로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키즈로 서비스되기 전 키즈월드는 2013년 3월 출시됐다.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가 3천만건에 달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2만여종, 국내에서는 1만5천여종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25일 중국어 버전을 출시하면서 잠재 시장 영역을 확대했다.
카카오키즈 관계자는 "성인 대상 콘텐츠와 비교할 때 유아 콘텐츠는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요소나 정서의 문화 차이가 크지 않다"며 "한국어, 영어에 이어 중국어를 지원하면서 웬만한 지역은 통용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키즈 콘텐츠와의 차별점에 대해 '스마트 인터랙티브 콘텐츠'라는 점을 들었다. 카카오키즈 관계자는 "카카오키즈 내 국내 콘텐츠 3분의 1이 상호 교감하는 스마트 인터랙티브 콘텐츠"라며 "유아의 행동에 따라 쌍방향적 반응을 지원한다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경에는 카카오 리틀 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해 한·중·영 버전을 동시 출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유튜브도 한국 시장에서도 '유튜브 키즈' 앱을 내놓으면서 키즈 콘텐츠 시장을 정조준했다.
유튜브 키즈는 유튜브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출시한 유아용 앱이다. 유튜브는 세계에서 27번째로 한국 시장에서도 이 앱을 내놨다.
해당 앱에서는 키즈 전용 콘텐츠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음악, 학습, 탐색 기능과 타이머 기능을 제공한다.
유튜브 관계자는 "미국에서 유튜브 키즈 앱이 출시된 이후 키즈 콘텐츠 채널들의 조회수가 상승했다"며 "파트너사들이 이전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 인기 콘텐츠 확보 두고 물밑 싸움 의혹도
키즈 콘텐츠의 수요가 검증되면서 인기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눈치 싸움도 나타나고 있다.
14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국내 인기 키즈 콘텐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중국 진출 10개월만에 155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유쿠, 아이치이, 텐센트 등 3대 영상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이후 일본에서의 서비스도 계획 중에 있다.
이런 가운데 캐리소프트 인기 진행자 K씨가 이직한 회사인 키즈웍스와 CJ E&M 멀티채널네트워크(MCN)사업부 다이아TV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공정 계약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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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캐리 언니'인 K씨의 친 오빠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키즈웍스는 최근 '럭키강이', '헤이지니' 등 유튜브 키즈 채널을 열었다. 그런데 CJ E&M과 이달부터 파트너 계약을 맺으면서 캐리소프트 측으로 부터 항의를 받았다. 상도의적으로 어긋난 계약이었고, 헤이지니 방송 콘셉트와 진행 방식이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과 유사하다는 이유였다.
캐리소프트 측은 이를 이유로 MCN협회 회원사 탈퇴를 발표하며 "K씨가 회사와 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중단한 배경에 이처럼 부도덕한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며 “협회 회장사이자 재벌기업인 CJ E&M이 이런 식으로 중소기업인 회원사들의 노력을 가로챈다면 더 이상 협회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강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