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DA 탑재 스팅어, '회심의 역작' 될까

올해 8천대 판매 목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카테크입력 :2017/05/23 13:51    수정: 2017/05/23 15:55

“회심의 역작,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기아자동차가 23일 출시한 스팅어에 붙인 소개 문구다. 자체적으로 감성적 역량과 풍부한 상상력이 응집된 결집체로 소개하기 위해서다.

말그대로 스팅어는 그동안 기아자동차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사양이 집약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아차에 따르면 스팅어는 사전계약 시작일부터 출시일까지(영업일 수 기준 8일) 총 2천여대의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했다. 사전 시승신청은 4천여건에 이른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스팅어의 판매목표량을 8천대로 잡고 내년부터 월 1천대 가량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가 기아차의 회심의 역작이 될 수 있을지 23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파르나스에서 열린 스팅어 보도발표회에서 직접 살펴봤다.

23일 출시된 기아차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 (사진=지디넷코리아)

■‘찌르고 쏘는 듯’한 헤드램프 디자인 눈길

스팅어는 개발초기 단계부터 후륜구동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차다.

스팅어는 차체 길이 4천830mm, 차체 넓이 1천870mm, 차체 높이 1천400mm, 축거(휠베이스) 2천905mm로 비슷한 크기의 K7보다 짧고 넓이는 같으며, 높이가 낮다. 휠베이스는 K7보다 약 50mm 정도 길다.

전체적인 스팅어의 외관 느낌은 날렵하다. 어떻게 보면 지루해보일 수도 있는 호랑이코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헤드램프가 살려준 느낌이다. ‘찌르는, 쏘는 것’을 의미하는 스팅어의 뜻을 헤드램프 디자인이 살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스팅어의 헤드램프는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30대~40대 남성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스팅어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 모드 설정 가능한 조그 셔틀 디스플레이 갖춰

기아차는 서울모터쇼 기간 당시 스팅어의 인테리어 사양 및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모터쇼 관람객들이 스팅어 내부 디자인 비공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보도발표회에 참석한 여러 기자들은 스팅어의 외관보다 인테리어 사양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 텀블러 타입의 버튼 등 기존 기아자동차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디자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팅어 센터페시아에는 총 3개의 원형 에어벤트가 들어가 있다. 이 구성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이 많이 선호해왔던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낯설지 않은 구조다. 플로팅 타입의 8인치 디스플레이도 기존의 기아자동차 출시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아자동차가 전체적으로 스팅어 실내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기존 독일 업체가 고수해온 디자인과 너무 비슷해 아쉽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3일 출시한 스팅어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변속기 아랫부분에 위치한 원형 타입의 드라이브 모드 조그 셔틀 (사진=지디넷코리아)
텀블러 타입의 스위치가 적용된 스팅어. 이 버튼을 활용해 쿨링 및 히팅 시트 기능을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트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낮게 설계된 스팅어의 내부는 안락한 느낌이 강했다. 스포티한 느낌의 버킷 스타일 시트와 나파 가죽이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편안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다. 대시보드와 천장 부분에 적용된 내장재도 저렴한 느낌 없이 고급스럽게 처리된 점도 눈에 띈다.

스팅어 변속기 아랫부분에는 5가지 운전 모드(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를 설정할 수 있는 작은 원형 조그 셔틀이 있다. 르노삼성 SM6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느낌이다.

이 조그셔틀을 조작하기 시작하면 7인치 계기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동시에 드라이브 모드 설정 관련 안내창을 띄운다. 슈퍼비전 클러스터에는 반원 형태의 드라이브 모드 디스플레이를 등장시키고, 센터페시아에는 벤츠와 아우디와 유사한 느낌의 드라이브 모드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스팅어 드라이브 모드 변경시 등장하는 클러스터 그래픽 (사진=지디넷코리아)

커스텀 모드에는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 관련 설정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액티브 엔진 사운드 설정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설정도 가능하다.

드라이브 모드 변경 시 나타나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커스텀 모드 설정 시연은 아래 영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영상=기아차 스팅어의 드라이브 모드 설정 그래픽, 어떻게 나올까?

■부분 자율주행 되는 스팅어, 퍼포먼스 세단 개척 가능할까

스팅어는 다른 기아자동차 고급 세단과 달리 HDA(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이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 버튼 설정을 통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속도 설정을 고속도로 제한속도에 맞추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방식이다.

기아차 측은 스팅어에 ‘2세대 드라이브 와이즈’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최초로 HDA 시스템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이 HDA 시스템은 기존에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탑재됐던 HDA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 기아차 측 설명이다.

이날 스팅어에 왜 HDA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탑재됐는지에 대한 여부가 궁금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보도발표회에 ADAS 담당자가 참석을 못했기 때문이다. 스팅어의 HDA 성능은 다가오는 시승회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설정 및 해제가 가능한 스팅어 클러스터 설정 영상 (사진=지디넷코리아)

HDA는 자동 차간 간격 및 속도 조절, 차선유지보조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구동된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퍼포먼스 세단인 셈이다.

기아차가 내세운 스팅어 주 고객층은 ‘도전과 새로움을 지향하고 열정적인 라이프를 즐기는 성공한 30대~40대 남성’으로 정했다.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와 시승 행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기아차 측 목표다.

관련기사

과연 이 차가 기아차의 ‘회심의 역작’이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출시할 G70에 대한 판매 간섭 우려가 스팅어가 해결할 가장 큰 화제이기도 하다.

스팅어 판매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천500만원, 플래티넘 3천780만원 ▲3.3 터보 마스터즈 4천460만원, GT 4천880만원 ▲2.2 디젤 프라임 3천720만원, 플래티넘 4천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