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인정한 헬스케어챗봇, 전자상거래로 영역 넓혀

자체 개발 알고리즘 활용…적은 데이터로도 패턴 만들어

인터넷입력 :2017/05/22 16:12

손경호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은 헬스케어 분야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스타트업이 국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 이전에 강점을 가졌던 헬스케어 분야에 더해 건강식품 관련 전자상거래 챗봇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국내 법인설립을 마무리 한 헬스케어챗봇은 미국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거둔 AI 챗봇 스타트업이다. GSK, 먼디파이, 페링 등 글로벌 제약회사에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성공하고, 싱가포르국립대학병원에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까지 이 회사는 13개국 6개 치료 영역에서 환자와 24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중이다.

뭐가 다르길래 수많은 챗봇 서비스 경쟁 대열에서 이 회사는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지난 17일 김민열 헬스케어챗봇 대표를 만났다.

■바이터스, 자체 알고리즘으로 환자 맞춤형 챗봇 지원

이 회사가 헬스케어 부문에서 서비스 중인 챗봇 '바이터스(VITUS)'는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핵심기술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다. 김 대표는 특히 적은 데이터만으로도 훨씬 효율적으로 특정한 패턴을 뽑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바이터스의 경우 고객사인 제약사, 병원 등이 특정 질병을 어떤 식으로 치료해 나가야할 지 혹은 처방받은 약을 어떤 식으로 복용해야하고, 주의사항은 뭔지 등에 대해 제시한 케어플랜을 학습한다. 그 뒤 챗봇을 사용하는 환자들과 대화를 통해 건강상태나 감정상태 등을 확인한 뒤 케어플랜과 상관관계를 분석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핏비트 등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여러 센서 등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도 포함된다.

이런 정보들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DB)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바이터스를 꾸준히 학습시키고 환자를 케어하도록 돕는다.

이 챗봇은 완성된 문장 형태 대신 고객사 요청에 따라 채팅창에 여러 개 선택지를 띄우고 사용자들에게 선택을 맡기고, 여기에 답변하는 복수응답형(Multiple Response) 혹은 버튼형, 객관식형으로 먼저 서비스 됐다.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뜻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텍스트입력형과 함께 음성인식 등 서비스도 지원하지만 헬스케어 분야에 쓰기에는 아직 오판할 위험성이 남아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사용자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챗봇이 임의로 진단해서 어떤 처방을 답으로 내놓지 못하게 막아놓고, 대신 사전에 제약회사로부터 전달받은 각종 약 복용 관련 주의사항이나 의사가 직접 내린 진단결과나 처방전을 근거로 환자의 질문이나 상황에 따라 대응토록 했다"는 것이다.

환자가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대화로 파악한 환자의 증상이나 각종 건강상태와 상관관계를 분석해 알려주는 식이다. 챗봇을 활용하는 만큼 환자의 감정상태에 따른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단순히 A라고 물었을 때는 B라고 대답하라는 식이 아니라 기존 케어플랜과 환자가 실시간으로 말한 내용이나 건강상태를 체크한 기록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만성통증, 염증성 장 질환, 암진단, 만성 폐색성 폐 질환 등에 대한 케어플랜을 마련해 챗봇을 통해 환자들과 대화를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건강식품 전자상거래 서비스 '힐다' 통할까

헬스케어챗봇은 국내서 '힐다(Healda)'라는 이름으로 건강식품 관련 챗봇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힐다는 힐링+수다, 힐링+디지털어시스턴트 등을 의미한다"며 "24시간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다'의 의미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힐다는 바이터스와 마찬가지로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인공신경망, 자연어처리/이해(NLP/NLU) 관련 알고리즘을 쓴다.

그는 "텐서플로 대신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데이터가 적더라도 6~7시간씩 장시간 챗봇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야 그 와중에 어떤 물건이든 사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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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비스 중인 바이터스의 경우도 환자와 24시간 동안 얘기를 나눌 수 있을만큼 헬스케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콘텐츠를 갖고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바이터스를 한글화하는 작업과 함께 힐다를 서비스하기 위한 고객사를 찾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