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통화 내역을 통합한 것이 얼마나 편리할까?
간편결제와 게임 사업에 주력하던 NHN엔터테인먼트가 통화와 문자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관리 앱을 표방하면서 내놓은 '얼라인'이 바로 그것이다.
얼라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NHN엔터 그 동안 해 왔던 사업과 상이한 편이다. 하지만 더 관심을 모으는 건 각각 운용하는 문자와 통화 앱을 접목했다는 부분이다.
이 대목에서 살짝 궁금해졌다. 과연 문자와 통화 내역을 종합하는 방식을 통해 가독성을 높일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얼라인 앱을 직접 사용해봤다.
■월·일·시간별 조회, 즐겨찾기 등 세부 기능 많아
왼쪽에 위치한 타임라인 탭에서 월간 조회 페이지는 총 메시지 건수와 전체 통화 시간, 카드별 총 결제금액으로 구분해 내역을 보여준다. 일간 조회 페이지에서는 통화·문자한 사람의 이름 혹은 연락처, 건당 카드 결제 내역이 나온다. 시간별 조회에서는 SNS 타임라인처럼 통화·문자·결제 내역을 최근 발생한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월별 통화·문자 이용량과 지출 금액을 파악해 평소 생활을 점검할 수 있고, 하루의 연락 동향과 함께 실시간으로 주고 받은 전화·문자의 세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페이지를 구성했다.
타임라인 탭 옆에는 문자, 통화, 보관함 탭을 순서대로 배치했다. 그외 문자 내역과 연락처를 함께 검색할 수 있는 검색창과 연락처 탭이 존재한다.
연락처 탭에서는 전체 보기와 함께 가장 최근 연락을 주고 받은 연락처 50개를 선정한 톱50, 또 지난 1개월 혹은 3개월 간의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카드 결제 메시지의 가독성을 크게 높였다. 기본 메시지 앱과 달리 카드와 결제처, 금액을 각각 다른 줄로 처리해 한결 알아보기 쉽게 표시했다. 이른바 문자메시지를 정보 내용과 성격에 따라 자동으로 맞춤 편집하는 '메시지 뷰티파이' 기능이다.
다만 이는 문자를 전송한 업체에 따라 편집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동 편집 기능은 현재 금융권 위주로 적용돼 있다. 앱 출시 발표에서 NHN엔터는 공연,호텔 예약, 본인 확인 메시지에 자동 편집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필요에 따라 각 연락처별 페이지에 메모를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클릭 한 번으로 기록할 수 있는 '바로 연락하기', '연락 기다리기' 외에 자유로운 내용을 적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마지막으로 의논하던 사안이나 문의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외 일정도 만나기로 한 상대방과 자신의 얼라인 페이지에 카드 형식으로 걸어둘 수 있다.
■ 전반적으로 만족…다이어리·개인 설정·금융 기능 탑재 요구도
이용자들도 통화와 문자를 통합한 얼라인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화·문자 내역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는 점, 카드 내역이 자동으로 정리된다는 점 등 이용자 편의를 많이 고려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18일 얼라인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평점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과는 별개로 다양한 추가 요구도 쏟아졌다. 주로 캘린더 앱과 같은 다이어리 기능도 통합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카드 이용 내역 조회 뿐만 아니라 계좌 입출금을 앱 내에서 실행할 수 있으면 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NHN엔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얼라인에 다이어리 등 신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은 구체화된 바가 없다"면서도 "이용자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만큼 이용자 수요가 높을 경우 다이어리 등의 기능 탑재도 충분히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 통화·문자 통합 앱 출시 이유는?
NHN엔터가 얼라인을 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NHN엔터의 또다른 생활 서비스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가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타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자사 플랫폼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라인을 활용한 청사진도 그려봄 직하다.
얼라인이 유사 앱보다 한층 편리한 서비스로 인식돼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면 페이코 등 NHN 서비스 연계를 통한 이용자 유치에 효과적인 유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페이코는 그간 자사 플랫폼이 없다는 것을 역으로 활용해 편의점, 공항, 아울렛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제휴 멤버십 상점 폭을 늘리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관련기사
- NHN엔터, 통화·문자 관리 앱 ‘얼라인’ 출시2017.05.18
- NHN엔터, 1분기 영업익 92억…전년比 102%↑2017.05.18
- NHN엔터-곰앤컴퍼니, 동영상 광고시장 거래소 연다2017.05.18
- 벅스, 음악 창작자 플랫폼 ‘B사이드’ 사전 접수2017.05.18
얼라인에 현재 수익 모델은 형성돼 있지 않다.
NHN 관계자는 얼라인에 대해 "아직까지는 얼라인을 통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세워진 게 없다"며 "일단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