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공기청정기 수요 폭발적

올해 시장 규모 1조5천억원 전망…전년比 50%↑

홈&모바일입력 :2017/05/17 17:16    수정: 2017/05/17 18:02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으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봄철 황사뿐 아니라 가을 스모그 등 공기질 이슈가 대두되면서 계절적 특성도 사라지는 추세다.

17일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4월1일~5월16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조5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사진=LG전자)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삼성과 LG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광주공장의 공기청정기 생산량이 초미세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올해 출시한 '블루스카이 6000'은 청정·가습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요소였던 가습기 위생관리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블루스카이는 2014년 첫 출시돼 초미세먼지와 0.02㎛ 크기의 나노 입자까지 99% 걸러 주는 강력한 공기청정 능력으로 출시 후 꾸준한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블루스카이 6000과 함께 거실과 주방을 한꺼번에 정화할 수 있는 대용량 '7000', '이지 무빙휠' 채용으로 이동이 간편한 '5000', 아기방에 적합한 '3000'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시점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도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미세먼지 이유도 있지만 한 가구에서 제품을 두 대씩 사용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기둥 형태의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는 위쪽과 가운데에 360도 구조로 설계한 흡입구와 토출구를 각각 적용해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여 '360° 청정'을 구현한다. 특히 클린부스터는 제품 상단 토출구 위에 위치해 정화된 공기를 강력한 바람으로 만들어 멀리까지 내보낸다.

코웨이 공기청정기 AP-1516D.(사진=코웨이)

코웨이의 지난달 공기청정기 판매량과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 가량 증가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가 가전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에어 다이나믹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 다이나믹스(Air Dynamics) 기술은 실내공기의 질에 따라 네 가지 모드 멀티액션 기능을 사용해 깨끗한 공기 흐름을 만드는 코웨이의 차별화된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는 실내공기 오염 정도를 제품 전면을 통해 4단계 LED 램프 색으로 보여줘 집안의 공기 질 오염 정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SK매직은 인공지능 슈퍼청정기 3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150%이상 늘었다. SK매직 슈퍼 L·I·H 청정기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자율청정시스템이 탑재돼 스스로 실내 공기를 측정·판단·계획·작동해 정화한다.

SK매직 관계자는 “대기질의 문제가 심화 되면서 한 가정에서 두 대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SK매직 공기청정기는 두 대 이상의 공기청정기가 오염 상태를 공유해 청정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첨단시스템인 슈퍼 서라운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SK매직 슈퍼 L·I·H 청정기.(사진=SK매직)

대유위니아는 올해 2월 처음으로 '위니아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에어클린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실내외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쾌적한 환경으로 관리하는 제품이다. 카본탈취필터와 초미세헤파필터를 탑재해 PM1.0 이하의 미세먼지와 생활악취는 물론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유해물질까지 제거한다.

관련기사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위니아 공기청정기는 올해 2월 말 첫 출시된 제품인데 3월 들어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현재 추가 라인업 출시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쿠쿠전자는 주력 제품인 코드리스 공기청정기의 지난달 출하량이 지난달 출하 증가율 68%에서 53%p 증가한 121%로 성장했다. 이 제품은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실시간 청정도를 체크하고 음성과 수치, 컬러 무드등의 3가지 알림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공기청정도를 알려준다. 3시간 충전으로 최대 약 8~10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대유위니아 '위니아 공기청정기'.(사진=대유위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