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이 티몬 속으로 들어갔다. 벅스와 푹도 의기투합했다.
그 동안 다른 영역에서 활동 무대를 넓혀 왔던 이종 플랫폼들이 제휴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티몬과 CJ E&M의 엠넷이 최근 손을 맞잡았다. 인기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투표를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티몬을 프로듀스101 시즌 2의 공식 투표 채널로 선정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성격이 다른 플랫폼들이 협업하는 사례는 이들 뿐만이 아니다. 벅스와 푹 역시 지난 달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엔터테인먼트시장에서 융합 파워를 과시했다.
그 동안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각자도생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종 플랫폼들이 협력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이런 전략을 통해 사용자와 매출을 동시에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 TV광고보다 ROI 높은 티몬과 엠넷의 콜라보레이션
소셜커머스 티몬과 CJ E&M 엠넷의 제휴는 이런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례다. 티몬이 프로듀스101 시즌 2 공식 투표 채널 역할을 하면서 입소문을 좀 더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 제휴 덕분에 티몬 모바일앱 검색창에 프로듀스 101을 입력하면, 101명의 참가자 중 선호하는 연습생에게 투표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에서 하는 투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구매할 상품을 고르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후보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수월한 부분도 적지 않다.
티몬 관계자는 "프로듀스101 시즌2가 방송된 이후로 티몬 모바일앱 트래픽이 상승하는 등 반응이 매우 좋다"며 "트래픽 상승 유도 부분에서만 봤을 땐 두 플랫폼의 협업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넷 시청자 분포도를 살펴보면, 15세에서 34세 사이 여성이 많다. 평균 시청연령은 25세로 여성 비율이 64%나 된다. 티몬 역시 구매자 중 70%가 여성이며, 2030세대의 가입 비중이 높다.
이 두 회사는 서로의 서비스 타겟층이 비슷한 점을 주목했다. 플랫폼간의 협업이 TV나 인터넷 광고를 진행하는 것 보다 투자 대비 효과(ROI)가 높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엠넷 사이트 회원 수 보다 티몬 회원수(1천700만명)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투표를 위해 사이트에 새로 가입할 필요가 없고, 평소 이용하고 있던 티몬 앱을 활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달 29일에 종료된 1차 투표에서는 5백만명 이상의 참여자가 있었다"며 "아직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런 협업이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 지는 모르지만, 트래픽 상승뿐만 아니라 회원 가입이 증가하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CJ E&M 관계자는 "시청층 확대 및 확보를 위해서 이런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1020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구매력 있는 시청자도 확보하고 싶은 니즈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지방어 위해 뭉친 벅스와 푹
유료 콘텐츠 플랫폼인 벅스와 푹도 해지방어를 위해 힘을 합쳤다.
벅스와 푹은 지난달 11일 결합상품 2종을 출시했다. 먼저 '듣기+실시간 TV+방송 VOD' 상품은 모바일 전용으로, 기간 제한 없이 할인된 가격 월 9천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음원을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고, 모바일/ PC /TV 고화질 방송 재생 기능이 더해진 '듣기+저장+실시간 TV+방송 VOD' 상품은 월 1만1천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유료방송과 이동통신과의 결합상품은 그동안 해지방어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아왔지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같은 경우는 결합상품으로 출시된 모델이 없었다. OTT나 음원 서비스는 가입자가 언제든지 서비스를 해지하고 싶으면 해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선 가입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락인효과(Lock-in effect)는 부족했다.
벅스 측은 '벅스X푹' 상품은 급격하게 늘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으로, 셋톱박스 설치 없이도 음악과 방송이라는 필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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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 관계자는 "'벅스X푹'은 음악과 지상파 방송 콘텐츠 최초의 결합 사례로, 삶을 즐기고 싶은 현대인의 욕구를 해소시켜줄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푹 관계자는 "동종이든 이종이든 ‘벅스X푹’ 결합서비스와 같은 제휴 프로모션이 OTT 분야에서도 확대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