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바 회원권을 제공하는 후치란 서비스가 있다. 월 9.99달러(약 1만1천원)를 내면 앱에 등록된 500개 이상 가맹점 중 한 곳에서 매일 칵테일 한 잔을 공짜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후치는 이달 초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가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널리 화제가 됐다.
후치는 이용자와 가맹점 주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에겐 합리적인 월 이용료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가맹점 주 역시 공짜로 칵테일 한 잔을 제공받은 고객들이 함께 주문하는 다른 메뉴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미국에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후치 사업 모델을 국내에서도 조만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상반기 중 식신은 후치를 벤치마킹한 '원데이원샷'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1만원으로 500개 매장 이용...'월 11억 수입'
후치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알렉시 커넥스가 호텔 안내인으로 근무하면서 후치의 사업 모델을 떠올렸다.
그는 호텔 투숙객에게 무료 음료를 서비스로 제공할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후치는 급성장세를 탔다. 현재 1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매달 이용료만으로 99만9천달러(약 11억 2천637만원)씩 벌어들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후치가 2년 만에 이런 성장세를 구가하는 데는 '합리적인 가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월 이용료가 칵테일 한 잔 값에 불과하다. 매일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약 400원에 칵테일 1잔을 즐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가격 정책이 가능했던 건 거래의 양대 축인 소비자와 가맹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칵테일바를 찾을 수 있었다. 가맹점 역시 칵테일 문화 소비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한국판 '후치' 만들겠다는 식신
식신은 맛집 추천·주문배달·식권 서비스에 이어 칵테일바 회원권 서비스에 도전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후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겠다는 것이다.
식신은 오는 6월 중 후치와 유사한 방식의 프리미엄 바 회원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청남·이태원·한남동 일대의 프리미엄바 30곳으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월 이용료는 9천900원으로 후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맹점 100곳이 모이면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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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 측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들이 출시 1~2개월 뒤에 정식 출시됐기에 원데이원샷도 비슷한 시기에 정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식신은 푸드테크 사업을 운영하며 그간 쌓인 식당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번 신규 사업을 준비했다. 앱 내에서 매장 상세 화면과 지역별·카테고리별·혜택별 가맹점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자 후기 페이지와 그간 방문했던 매장과 작성한 리뷰를 볼 수 있는 개인별 페이지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