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7] 조용래 엑스엘 “게임은 환자, 개발자는 의사”

디지털경제입력 :2017/04/25 17:50

엑스엘게임즈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ArcheAge)가 5년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 강연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엑스엘게임즈의 조용래 기획팀장(아키에이지 담당)은 25일 NDC2017의 주 강연장인 넥슨 판교 사옥 1층에서 ‘아키야, 아프지마! 사랑해!-아키에이지 게임 차트 역주행하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팀장은 이날 서비스 5년 차에 접어든 아키에이지의 업데이트 방향 진단과 실제 업데이트를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하는지 경험담을 공유했다.

또 그는 라이브 서비스가 오래 진행한 게임을 ‘종합 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라이브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사람을 ‘종합 병원의 의사’로 비유하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팀장이 강연 초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읽어 내려간 이유다.

아키에이지 조용래 팀장.

조 팀장은 이날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한 것은 현실 인식이다. 부족했던 업데이트, 패치를 인정할 수 있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면서 “증상에 따른 대응 방법과 시기를 정확히 파악해 판단, 이후 빠른 치료와 지연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과 치료 계획을 미리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개발팀과 게임 이용자 공감대 형성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연한 조직,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기획도 해야 한다. 여기에 업데이트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개발팀과 이용자)모두 함께 만들어간다는 인식도 필요하다”고 했다.

엑스엘게임즈의 조용래 기획팀장(아키에이지 담당)은 25일 NDC2017의 주 강연장인 넥슨 판교 사옥 1층에서 ‘아키야, 아프지마! 사랑해!-아키에이지 게임 차트 역주행하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아키에이지는 지난해 7월 오키드나의 증오 업데이트로 재도약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업데이트는 신규 이용자 유치가 주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아키에이지의 문제점을 다시 파악해 업데이트의 접근법을 변경, 일부 성과를 얻었다고 조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업데이트 전 환자(아키에이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 필요했다. 환자 진단 이후 지난해 여름 생활시스템 노동력과 생활 점수 등을 대폭 수술(개편)했다”면서 “즉시 개편하기 어려운 부분은 이후로 미뤄 적용했다”고 했다.

또 그는 “환자 치료를 즉시와 지연 치료로 나뉜다. 만약 개편이 어렵다면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데에도 노력해야한다”면서 “정기검진(모니터링)도 중요하다. 정기검진 과정에서 이용자의 의견을 직접 듣고 게임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이 게임을 환자로, 개발자를 의사로 비유해 설명한 것은 개인적으로 병을 치유했던 과정과 게임 라이브 서비스 방식이 비슷했기 때문. 그가 게임 라이브 서비스도 사람의 몸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한 이유다.

업데이트 전후 아키에이지의 월간 이용자 수치 변화.

조 팀장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었다. 올해 초 경제 시스템 2차 개선, 레이드, 독립 서버 등을 적용한 태초 업데이트가 대표적이다. 태초 업데이트 때 이용자 수가 100% 상승했다고 전해졌다.

이후에도 아키다움 프로젝트로 편의성 업데이트를 시도하고 있다. 아키다움은 총 4차례 중 2차례 진행했으며, 초승돌 시스템 개선은 이번 주 목요일에 적용한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조 팀장은 강연 말미에 “온라인 게임은 살을 붙이고 좋은 업데이트를 하다 보면 얼굴은 변하지 않지만, 예뻐지고 멋있어진다”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게임 라이브 서비스에 적용해 “이제 아키에이지 업데이트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아키다워지는 업데이트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한다”고 말했다.

아키에이지는 ‘당신이 만들어가는 MMORPG’라는 슬로건 아래 2013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대표 PC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미, 유럽, 러시아 등 64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 게임은 태초 업데이트에 맞춰 지난 1월 넥슨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