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시대…신개념 마라톤이 뜬다

IT기기와 마라톤 결합한 이색 대회 화제

인터넷입력 :2017/04/25 11:07    수정: 2017/05/19 10:2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마라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스포츠다. 고대 아테네와 페르시아가 벌인 ‘마라톤 전투’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창작이란 게 대체적인 정설이다.

원시인들의 삶은 하루 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인류는 창이나 돌을 던지고, 개울을 건너 뛰거나 나무에 올라야했다. 먹잇감을 찾거나, 달려드는 짐승들을 피하기 위해 멀리 달려야만 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삶은 조금 여유로워졌다. 그러면서 노동은 유희로, 스포츠로 진화했다. 인류 생존의 밑거름이 됐던 ‘멀리 달리기’는 마라톤이란 멋진 스포츠로 탈바꿈했다. 고대인들은 가장 멀리 달리기 스포츠에 ‘마라톤전투’ 설화를 결합하면서 신비감을 더했다.

■ 21세기 첨단 모바일 시대, 마라톤은 어떻게 진화할까

고대 생존투쟁의 산물인 마라톤은 현대엔 인간 능력의 한계를 실험하는 스포츠로 진화 발전했다. 4년 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리픽에서 가장 마지막에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바로 마라톤이다. 폐회식에 쏠린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도 마라톤 우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마라톤은 ‘보는 스포츠’였다. 풀 코스는 커녕, 하프코스를 제대로 달리는 것도 쉽지 않다. 42.195km에 이르는 먼 거리는, 보통 사람들의 능력 한계치를 벗어나 있다.

21세기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마라톤이 만나면 어떤 스포츠가 탄생할까?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제3회 웨어러블 런 장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인 마라톤을 21세기 첨단 기술과 결합하면 어떤 모양이 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21세기 모바일 족’들의 풍속도를 한번 떠올려보자.

마라톤을 만들어낸 고대인들의 필수품이 칼이나 창이었다면, 이들의 손엔 스마트폰이 하나씩 들려 있다. 몸으로 모든 걸 느꼈던 고대인들과 달리 21세기 모바일 족들은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을 받는다. 매클루언 식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의 확장’이다.

마라톤은 극기와 인내의 스포츠다. 하지만 21세기 모바일 족에게 육체적인 극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건 시대에 맞지 않다. 차라리 ‘건강’과 ‘웰빙’이란 키워드를 결합하면 어떨까?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뛰면서 ‘웨어러블 기기’로 심장 박동을 비롯한 생체 리듬을 측정하는 경기란 답을 도출해 볼 수 있다.

오는 5월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웨어리블 런(Wearable Run)’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웨어러블 런은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뛴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마라톤에 접목한 국내 유일의 대회다.

살아남기 위해 뛰어야만 했던 ‘마라톤’을 건강하기 위해 뛰는 고차원 레포츠로 한 단계 격상시킨 셈이다.

■ 웨어러블 기기와 마라톤이 만날 때

씨넷코리아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웨어러블 기기와 마라톤을 접목했다는 신선한 개념과 함께 완주자들에겐 ’푸짐한 선물 꾸러미’를 안겨주는 것도 이 대회의 또 다른 매력이다.

달리거나 걸어서 결승점에 도착한 웨어러블런 참가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 바로 ‘칼로리 럭키박스’다. 럭키박스 속엔 스마트밴드와 블루투스 스피커, 스마트폰 거치대, 태블릿 수납용 슬리브와 스마트 저울, 블루투스 이어폰에 무선충전 패드, 블루투스 헤드셋과 노트북 가방, 스트리밍 상품권 등 다양한 IT 관련 상품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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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엔 또 다른 실험을 한다. 선착순 500명에게 이태원 라운지 클럽, 하우스밍 이용권을 나눠준다. 덕분에 낮에는 기분 좋게 완주하고 저녁엔 이태원클럼에서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게 됐다.

21세기 모바일 기기와 마라톤의 멋진 만남을 즐길 사람들은 관련 사이트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 웨어러블 런 페이지 바로 가기 )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