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혐의에서 벗어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왕성한 대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공동단장 오광성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박태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주최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시상식과 함께 열린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갖게 하려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가 좀 더 용이해 지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성공 사례,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최 회장이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지원해 사회적기업의 재무적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제안에 따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SK 등 사회적 기업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해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착한 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해 주면 착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사회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최 회장의 생각에 따라 도입한 제도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93개 사회적 기업에게 총 48억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졌다. 인센티브는 3년간 지급된다.
추진단은 매년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성과를 평가한다.
2015년에 모집한 1기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는 평균 2억2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났다. 참여 사회적 기업의 75%가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만들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기 사회적기업의 매출액이 2015년 740억원에서 2016년 900억원으로 증가하는 고무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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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센티브 제공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회적 기업이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영리 기업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착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SK사회공헌위원회 최광철 위원장은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동기 유발→사회적기업의 지속 가능성 증대→착한 투자 확대 및 사회적기업 참여 확산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반 영리기업도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의 생태계를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