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기업 생태계 강화해야"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열고 93개 기업 48억원 인센티브

디지털경제입력 :2017/04/20 16:22    수정: 2017/04/20 16:28

'최순실 국정농단' 혐의에서 벗어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왕성한 대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공동단장 오광성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박태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주최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시상식과 함께 열린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갖게 하려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가 좀 더 용이해 지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성공 사례,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토크 콘서트 에 참석,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성과와 발전 방향에 대해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광철 SK 사회공헌위원장,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최태원 SK 회장,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최 회장이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지원해 사회적기업의 재무적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제안에 따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SK 등 사회적 기업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해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착한 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해 주면 착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사회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최 회장의 생각에 따라 도입한 제도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93개 사회적 기업에게 총 48억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졌다. 인센티브는 3년간 지급된다.

추진단은 매년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성과를 평가한다.

2015년에 모집한 1기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는 평균 2억2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났다. 참여 사회적 기업의 75%가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만들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기 사회적기업의 매출액이 2015년 740억원에서 2016년 900억원으로 증가하는 고무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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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센티브 제공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회적 기업이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영리 기업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착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SK사회공헌위원회 최광철 위원장은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동기 유발→사회적기업의 지속 가능성 증대→착한 투자 확대 및 사회적기업 참여 확산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반 영리기업도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의 생태계를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