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전망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천8백60억 달러(약 440조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가 계속되면서 2017년과 2018년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그래픽 카드, 비디오 게임 콘솔, 자동차 생산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특히 PC와 울트라북,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D램 및 낸드플래시 의존도가 높은 전자 기기로 인해 반도체 매출 추정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존 에렌센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면서 스마트폰과 PC, 서버의 시스템 공급업체들은 수익에 대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PC용 D램 가격은 지난해 중반 이후 두 배 가량 상승했다. 평균 12.50달러에 그쳤던 4GB 모듈은 현재 25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분기에 연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과 낸드의 가격은 모두 올해 2분기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스마트폰 등 주요 IT 기기 용량이 증가하면서 업체들이 공급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연말까지는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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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트너는 메모리 시장 변화와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 증가에 따라 2019년부터는 시장이 감소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에렌센 연구원은 “올해 수익을 늘리고자 하는 메모리 공급업체의 최대 관심사는 생산 능력 확충이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중국이 메모리 시장 진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2019년에 공급유인에 따른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