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스마트폰 화질도 HDR이 대세

고화질 콘텐츠 수요 증가에 맞춰 화질 개선

홈&모바일입력 :2017/04/04 07:49    수정: 2017/04/04 07:49

스마트폰에 있어 화질은 중요한 요소다. 스마트폰 화질은 태양광이 강하게 내리쬐는 외부 환경이나 조명이 밝은 실내서 디스플레이의 선명도를 판가름한다. 지난해 한 포털의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질은 스마트폰 구입 시 고려할 점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스마트폰 시장서 화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주요 업체들은 현실 세계와 가까운 명암과 색을 구현하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속속 공개하며 고화질 경쟁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LG가 지난달 10일 출시한 ‘G6’에 HDR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소니가 올해 상반기 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엑스페리아XZ프리미엄’ 역시 HDR을 지원한다.

LG G6엔 모바일 최초로 HDR 기술인 '돌비비전'이 적용됐다. 오른쪽은 돌비비전이 적용된 G6의 디스플레이.(사진=지디넷코리아)

■ G6와 갤럭시S8에 적용된 HDR은 무엇?

우선 눈길을 끄는 제품은 LG의 G6다. ‘돌비시어터’로도 유명한 돌비(Dolby)사의 ‘돌비비전’을 모바일 최초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돌비비전은 최대 1만 니트(휘도 단위)를 구현할 수 있으며 색 표현은 12비트(687억 색)까지 가능하다. LG전자는 향후 V20의 후속작에도 돌비비전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갤럭시S8과 엑스페리아XZ프리미엄에 적용된 HDR 기술은 UHD얼라이언스의 'HDR10'이다. HDR10은 0에서 1천 니트 사이의 명암 표현력과 10비트(10억 7천만 색) 색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HDR 시장은 바로 이 돌비비전과 HDR10이 서로 양분하고 있다.

HDR은 표준다이내믹레인지(SDR)의 한계를 뛰어넘어 눈을 통해 보는 세상과 흡사한 화면을 제공하는 고화질 기술이다. SDR보다 표현할 수 있는 휘도와 색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 명암을 강조한다.빛 재현도가 낮아 100니트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UHD 화면에 비해 HDR이 도입됨으로써 1천에서 최대 1만 니트까지 표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엔 UHD얼라이언스의 HDR10이 적용됐다.(사진=지디넷코리아)

'고화질' 수요 증가하는 모바일 환경

그동안 영화 스크린과 TV에 적용됐던 HDR 기술이 모바일로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모바일에서 고화질 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진과 텍스트 중심이었던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비디오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글로벌 콘텐츠 업체 오얄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 출생)는 한 주에 2.9시간씩 스마트폰을 통해 TV를 시청했다. 또한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체 회원 중 30%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를 즐긴다.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OTT(Over-The-Top)’서비스 시장이 커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4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9년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4년(1천926억 원)과 비교해 약 3배가량 증가한 6천345억 원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각종 SNS와 인터넷 업체들 또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해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다. 스트리밍 동영상 공급 업체인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월정액을 내면 광고를 보지 않고 원하는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 '유튜브레드(YoutubeRed)'를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사진과 텍스트 중심이었던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비디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월정액을 내면 광고를 보지 않고 원하는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 유튜브레드(YoutubeRed). (사진=씨넷)

모바일 HDR 트렌드는 계속된다

올해 하반기에 HDR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애플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IT미디어 맥루머스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애플이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8'은 HDR10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의 '갤럭시노트8' 역시 갤럭시S8에서 선보인 HDR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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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춰 HDR 콘텐츠도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이미 넷플릭스, 아마존 등은 HDR 화질을 적용한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모든 모바일 영상 콘텐츠는 HDR 해상도로 촬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각각 HDR기능이 적용돼 현 추세를 눈 여겨 보는 업체들이 많다”면서 “고화질 모바일 콘텐츠가 늘어나고 이용자들의 보는 눈이 높아지게 되면 앞으로 스마트폰에 있어서 HDR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